화이자 ‘리리카’, 유럽서 범불안장애 치료제 승인
‘정신·신체적 증상 개선, 새 치료법’ 평가…빠르고 지속적 효과 장점
2006-04-04 의약뉴스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국내 출시한 신경병증성 통증 및 간질 치료제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가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 치료제로 유럽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리리카의 이번 승인은 약 2,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5개의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 시험에 근거한 것.
연구결과에 따르면, 리리카가 범불안장애 치료제로 신속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리리카는 치료를 시작한지 빠르면 일주일 내에 우울이나 공황증상과 같은 정신적 증상이나, 근육통, 두통과 같은 신체 증상을 모두 완화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인 스튜어트 몽고메리 박사(Dr. Stuart Montgomery)는 “범불안장애는 개인의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 리리카를 통해 범불안장애로 야기되는 다양한 정신·신체적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사람들 중 5%가 인생의 어느 시기에서나 겪을 수 있는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에서 과도한 걱정과 긴장 상태를 보이는 널리 퍼진 정신적인 만성 질환이다. 신체 증상으로는 불면증, 피로가 있으며, 정신 증상으로 집중력 약화, 짜증, 안절부절 상태 등이 나타난다.
범불안장애는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 중 특히 자주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더 흔히 나타나며, 유럽에서 연간 범불안장애로 인해 지출되는 직접적인 의료비는 약 15억 달러로 전해지고 있다.
화이자의 ‘월드와이드 개발부’ 대표인 조셉 훼즈코(Joseph Feczko) 박사는 “리리카는 범불안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이고 보다 향상된 치료제”라며 “장기적인 불안은 장애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다른 질환을 악화시키는 만큼, 초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리카는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졸림과 어지러움이 있으며, 대부분의 부작용들은 약하거나 경미하고 대체로 복용량과 관계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리리카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부분 발작 간질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됐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출시됐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