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미국에서 HER2 변이 폐암 치료제로 우선심사

HER2 표적 항체약물결합체...첫 표적치료제 가능성

2022-04-2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체약물결합체(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HER2 양성 폐암 치료제로 우선 심사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미국에서 HER2 돌연변이를 갖고 있고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수술불가능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을 앓는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엔허투의 보충적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sBLA) 접수를 통보 받았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 엔허투는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최초의 HER2 표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엔허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 중인 HER2 표적 항체약물결합체다.

FDA는 이 신청서를 우선 심사하기로 했다. 우선 심사는 승인될 경우 안전성 또는 효능 개선, 심각한 질병 예방, 환자 순응도 향상을 통해 사용 가능한 옵션보다 상당한 개선을 제공할 수 있는 의약품에 부여된다.

전문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 기한은 올해 3분기로 정해졌다. 앞서 2020년에 FDA는 엔허투를 이 유형의 암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폐암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2020년에 200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약 8%에 불과해 예후가 특히 나쁘다.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4%에서 발생하며 현재 이 유형의 폐암에 대한 HER2 표적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DESTINY-Lung01 임상 2상 시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게재된 임상 1상 시험에 의해 뒷받침된다.

DESTINY-Lung01 연구에서 이전에 치료받은 HER2 변이 환자에 대한 1차 결과에 따르면 엔허투 치료군에서 독립적 중앙검토에 의해 평가된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ORR)은 54.9%로 나타났다. 완전 반응은 1.1%(1명), 부분 반응(49명)은 53.8%에서 관찰됐다.

확인된 질병 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은 92.3%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감소했다. 추적기간 중앙값 13.1개월 이후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9.3개월이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8.2개월,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7.8개월로 집계됐다.

엔허투 투여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시험과 일관됐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R&D 총괄 수잔 갈브레이스 부사장은 “DESTINY-Lung01 시험은 HER2 돌연변이가 비소세포폐암에서 사용 가능한 생체표지자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엔허투가 승인될 경우 현재 표적 치료 옵션이 없는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매우 필요한 옵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표준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이찌산쿄의 켄 다케시타 R&D 글로벌 총괄은 “DESTINY-Lung01 결과는 엔허투가 이전에 치료받은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강력한 종양 반응을 보인 최초의 HER2 표적 치료제임을 시사한다"며 "미국에서 3년 안에 3번째 종양 유형에 대한 승인 신청은 여러 HER2 표적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엔허투의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엔허투는 종합적인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유방암, 위암, 폐암,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HER2 표적 가능한 암에 대해 효능과 안전성이 계속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