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팍스로비드, 롱코비드 치료 사례 보고
환자 2명 증상 해결...자세한 연구 필요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 니르마트렐비르 및 리토나비르)가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에 효과를 보인 사례가 보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에 의하면 미국의 두 여성은 팍스로비드의 표준 5일 치료를 받은 이후 롱코비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는 가설을 생성하며 롱코비드 치료를 위한 팍스로비드 사용을 뒷받침하기에는 불충분하지만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사례 1건은 이전에 건강했고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작년 여름에 코로나에 감염된 47세 여성에 관한 것으로, 이 환자는 급성 증상이 대부분 48시간 내에 사라졌지만 심한 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머리가 멍한 느낌), 운동 후 탈진, 불면증, 빠른 심장박동, 몸살 등의 증상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고 한다.
첫 감염 후 약 6개월 뒤 재감염됐고 많은 급성 증상이 재발함에 따라 의사로부터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다.
이 여성은 증상이 빠르게 개선돼 약 3일 이후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고됐다.
다른 사례는 미국 노스웨스턴메디슨의 한 연구자가 롱코비드에 팍스로비드를 자가 처방한 사례다.
면역학자인 라반야 비스밥하라티는 작년 12월에 감염되고 초기 증상은 경미했는데 만성 피로,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4개월 동안 지속됐으며 신속항원검사에서 계속 양성 결과가 나왔다.
결국 팍스로비드를 시도하기로 결정했는데 5일 이후 피로와 불면증 증상이 개선됐으며 2주 뒤에는 피로가 사라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가 롱코비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통제된 임상시험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약 3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증상은 통증, 피로, 브레인 포그, 호흡곤란, 가벼운 신체활동 후 탈진을 포함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하거나 코로나19 감염 후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 44명을 부검한 결과 증상 발생 후 7개월 이상 동안 신체 전체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개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위장관을 감염시킨 후 잠복하는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치료를 위해 5일 동안 경구 투여하는 용도로 허가돼 있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초기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롱코비드에 대한 연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롱코비드에 대한 치료제를 시험하는 임상시험이 20건도 채 되지 않으며 초기 단계를 넘어선 임상시험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