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육성 특별법 제정 급물살
인수· 합병 규모 확대 경쟁력 가져야
2006-03-31 의약뉴스
한양대 박홍우 교수(화학공학)는 30일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주최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BIO산업 세계선도화 포럼’에 참석, ‘바이오 의약산업 선진화, 가능한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날 “바이오의약 산업의 선진화는 우리기업이 직접 만든 의약품을 선진국에서 판매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뤄진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국내 제약사 가운데 현재 이렇게 할 수 있는 곳은 없고, 앞으로 자연적으로 출연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 원인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규모가 너무 작고,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이 기초 연구분야에 집중돼 실질적인 제품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최대 규모인 동아제약의 매출액은 5,000억원 정도로 세계 1위 제약회사인 화이자(40조원)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또 지난 2004년 정부는 전체의약품 개발비로 2,6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가운데 제품화 연구에 투입된 비용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이같은 규모로는 세계적인 제품의 출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10년간 연간 2,000억원씩의 개발비가 투자되고, 이 가운데 75%는 전임상 및 임상 등 제품화개발에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바이오 의약산업이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바이오산업 육성 특별법’(가칭)을 제정, 기업간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는 물론, 신약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벤처 활성화와 제품의 허가 등록 제도를 개선하는 일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이날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선진국 제약회사로의 종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박 교수는 “현재 정부와 기업의 전략으로는, 바이오 의약산업이 선진화될 가능성보다 산업자체가 선진 제약회사들에 종속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성공불 장기 저리 융자’ 형태의 정부 지원제도 등을 도입, 제품화 단계에 좀 더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오 의약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4년 450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8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2004년 1조1,000억원이지만 주로 특허문제가 없는 모방 의약품과 항생제 원료 의약품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포럼에는 동아제약, 종근당, LG생명과학 등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벤처협회 등 바이오관련 단체 및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