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다국적 제약社 ‘짝짓기’ 활기
녹십자-노바티스 코마케팅…시너지 극대화
2006-03-30 의약뉴스
이는 국내 제약사의 영업력과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력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한국노바티스와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아토피염 치료제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 제제’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코마케팅(Co-marketing)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녹십자와 노바티스의 코마케팅은, 한국노바티스가 지난 2004년부터 ‘엘리델’이란 브랜드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녹십자가 ‘듀그란’이란 자체 브랜드로 공동 공급하는 형태. 즉 두 회사가 독자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상호협력과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적 결합인 셈이다.
특히 이들의 결합은 소아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녹십자와, 피부과에 강점을 지닌 노바티스, 각각의 장점을 활용, 시장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짝짓기’라는 평가다.
한국화이자도 지난 24일 노바스크(고혈압치료제)와 리피토(고지혈증치료제)의 복합제인 차세대 고혈압치료제 ‘카듀엣’의 출시를 발표하면서, 제일약품과 공동 판촉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마케팅의 하위 개념인 코프로모션을 선언한 것.
한국화이자와 제일약품의 코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도 뉴론틴(항정간제)과 리피토 등을 코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와 제일약품은 제품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다음달 3일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공동 판촉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머크도 다음달부터 ‘글루코파지’의 서방제제인 ‘글루코파지 엑스알’을 새롭게 시판하면서, 대웅제약과 코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글루코파지’와 동일성분으로 ‘다이아벡스’라는 브랜드로 코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도 다음달 ‘다이아벡스 엑스알’을 발매하고,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생명과학과 노바티스는 지난 2월 노바티스의 플루바스타틴(fluvastatin)계열 고지혈증치료제에 대해 코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제품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이 ‘자이렙XL’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고, 한국노바티스는 현재 사용 중인 ‘레스콜-XL’ 브랜드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형태다.
이번 코마케팅으로 노바티스는 순환기 분야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LG생명과학의 영업력을, LG는 자니딥에 치우친 순환기계 제품 구조의 패키지化라는 이점을 각각 확보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LG는 다음달 당뇨병치료제가 출시되면 ‘고혈압-고지혈증-당뇨’로 이어지는 순환기계 라인업을 완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이달 초 선보인 항우울제 ‘렉사프로 정’도 환인제약과 한국룬드벡의 코마케팅 대상이다.
환인제약과 한국룬드벡은 이번 공동마케팅을 통해 2007년 매출 100억원 달성과 향후 5년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세웠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제약사간 코마케팅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서로의 장점을 겸유(兼有)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