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준모 장동석 “한시적 비대면 진료체계, 전면적 개편 필요”

"지역단위 시스템으로 재택환자 관리 체계 개편해야"...닥터나우와의 법적 공방 예고

2022-03-10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약준모 장동석 회장은 현 비대면 진료 체계의 개편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장동석 회장이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을 토대로 구축된 재택환자 치료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 어디에서나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현 방식에서 지역단위로 환자와 병원, 약국을 연결하는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동석 회장은 지난 8일, 세종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서울 마포구에서는 한 한약사 개설 약국이 비대면 약 배달 업체를 통해 불법 복제약을 전달,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전부터 비대면 약 배달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약준모 회장으로서 시위에 나선 것.

장 회장은 이번 불법 복제약 배달 사태의 책임이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처음 비대면 약 배달 플랫폼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약사사회는 안전성과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해왔다”며 “편의점으로 약이 나갔을 때도 우려를 했던 부분이지만, 약 배달 업체는 더욱 심각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이 부각되지 않고 편리성만 두드러지며 시스템에 허점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약사들의 관리 아래 제대로 약을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어야 했고, 지금이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과 관련해서는 전국단위가 아니라 지역단위로 환자를 관리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장 회장은 “예를 들자면 청주에 있는 환자가 서울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환자의 약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투약사고 등이 일어날 여지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단위로 의료기관과 약국을 분류해서 재택 치료 환자들을 관리하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심야 시간에 의료서비스가 부족하다면 공공심야약국 지원 사업 확대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고, 이는 보험재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역단위로 관리해야 섬세한 복약지도가 된다”며 “환자를 아는 약사와 의사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불안감을 더 해소하고,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닥터나우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약준모 차원의 반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닥터나우를 포함한 비대면 진료 업체들은 약준모 등 일부 단체들이 정당한 영업을 방해하고 의료서비스 제공을 막고 있다며 법적 고발을 예고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최근 닥터나우가 먼저 약준모를 고발했고, 이에 따라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내부에서 법률자문을 구해보고 대응방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준모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닥터나우는 약준모의 문제를 특정하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약준모는 그렇지 않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법적 공방에서 더 크게 대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