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수요 급증, 공급 지연에 약국가 불만 고조

주말과 연휴 마지막 날 집중...일부에선 재포장ㆍ소분 판매까지

2022-02-09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오미크론 확산과 방역지침 변경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약국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자료제공 : 케어인사이트)

오미크론 확산과 방역지침 변경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약국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과 일요일에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약국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선 약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분석 서비스 업체인 케어인사이트는 8일, 지난 1월 1일부터 2월 7일까지 패널약국 397곳에서 집계한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데이터를 공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확진자 수 증가세에 맞물려 자가검사키트 약국 판매량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던 지난 1월 26일 이후에는 약국에서의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과 일요일이었던 지난 6일에는 패널 약국에서 약 2만 5000개 이상의 자가검사키트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 현장의 분석이다.

약사 A씨는 “학원이나 직장 등에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연휴 마지막 날이나 일요일에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고 결과를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에 맞춰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해 빠르게 결과를 알아보려는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자가검사키트 수요도 확대되고 있지만, 약국으로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약사 B씨는 “최근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며 ”특히 주말에 찾는 경우가 많은데, 재고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자가검사키트를 입고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길이 보이질 않는다"면서 ”지역약사들끼리 모인 대화방에서도 자가검사키트를 구할 방법을 수소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해법이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량 포장으로 출고된 자가검사키트를 소분해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 C씨는 “최근 한 도매상에서 25개 단위 포장 제품이 일부 입고됐다"며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입고된 제품을 하나하나 소분해서 판매하기 위해 재포장을 해야 하는 상태"라며 ”약국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지만, 실제 공급량이 모자라 벌어지는 답답한 현상"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