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강한 암갈색 -독수리 깃털 하나의 추억

2022-01-18     의약뉴스 이순 기자
▲ 늑대도 잡는 독수리가 원을 그리며 먹이를 노리고 있다. 까마득한 저 아래에 무엇이 있나,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몽골에서 왔나.

흔한 겨울 철새 독수리 삼형제다.

처음에는 하나였다가

나중에는 둘이었는데

셋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더는 늘지 않고

일직선으로 섰다가

삼각형을 만들기도 하고

제멋대로 원을 그리기도했다.

문득 암갈색의 독수리 깃털하나

생각났다.

책상위에 모셔져 있는

겨울 논에서 주어온 길고 강한

큰 새의 몸통에 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