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리지바이오, 희귀 심장병 치료제 임상 3상 실패

1차 평가변수 미충족...임상시험은 계속 진행

2021-12-2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회사 브리지바이오 파마(BridgeBio Pharma)가 트랜스티레틴(transthyretin) 아밀로이드증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실패했다.

이로 인해 브리지바이오 파마의 27일(현지시각) 주가는 전 영업일(23일)에 비해 70% 이상 급락했다.

▲ 브리지바이오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 신약 후보물질이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브리지바이오는 유증상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치료제로 아코라미디스(acoramidis)를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ATTRibute-CM의 12개월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에는 뉴욕심장학회(NYHA) 기능분류 I-III 증상이 있는 야생형 또는 변이형 트랜스티레틴과 관련된 유증상 ATTR-CM 환자 632명이 등록됐다.

ATTRibute-CM 연구는 Part A에서 12개월 차에 6분 보행거리(6MWD) 변화를 비교하고 Part B에서 30개월 차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계 입원을 포함한 계층적 비교를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아코라미디스 투여군은 1차 분석에서 6분 보행거리 변화량이 위약군보다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전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30 이상인 참가자에서 12개월 차에 관찰된 6분 보행거리 평균 감소량은 아코라미디스 투여군과 위약군이 각각 9미터, 7미터였다.

두 그룹에서 관찰된 감소량은 건강한 고령자에서 예상되는 기능 저하 수준과 유사했다. 또한 회사 측이 검토한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사람에서 관찰된 연간 40미터 이상의 감소량에 비해 실질적으로 더 낮은 것이다.

ATTRibute-CM 임상시험에서 위약군의 감소량은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가 실시한 ATTR-CM 치료제 타파미디스(tafamidis)의 ATTR-ACT 임상시험 치료군에서 관찰된 것보다 70% 이상 더 낮았다고 한다.

ATTRibute-CM의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비맹검 데이터 검토를 기반으로 연구를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예상하지 못한 6분 보행거리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 운영위원회와 브리지바이오는 아코라미디스가 30개월 차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및 심혈관계 입원을 포함한 평가변수에서 혜택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아코라미디스는 12개월 차에 위약에 비해 삶의 질 평가척도인 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KCCQ) 전체 점수와 심장 바이오마커인 NT-proBNP 수치, 트랜스티레틴 안정화 평가척도인 혈청 TTR 농도를 개선시킨 것으로 관찰됐다.

아코라미디스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하고 임상적 문제의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브리지바이오의 닐 쿠마르 설립자 겸 CEO는 “이 결과는 실망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다

이어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6MWD에 관한 해답을 찾고 있다"면서 " 이러한 결과는 기저 불균형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현재 평가 중인 가설에는 맥락 편향, 훈련 편향, 진단 및 표준치료의 발전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약물은 약리학적 활성을 보이고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삶의 질 개선과 사망을 초래하는 이상반응에 대한 유망한 추세가 관찰됐다”면서 “만약 30개월 차에 충분한 임상 결과를 관찰할 경우 아코라미디스 치료의 유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지바이오는 2023년까지 ATTRibute-CM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최소 4개 이상의 다른 임상단계 파이프라인 촉매를 실현시키기 위한 자본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