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나무의 품- 시린 눈도 감싸고 돌아

2021-12-23     의약뉴스 이순 기자
▲ 고목을 벗삼아 눈은 녹는 대신 쉬고 있다. 늙은 나무는 눈조차 품안에 들이는 넉넉한 인심을 보여준다.

다른 곳은 다 녹았다.

고목에 쌓인 눈은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은지

껌딱지처럼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른다.

눈은 고목이

쉬어가는 정거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늙은 나무는 시린 눈도 감싸고 돌만큼

품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