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특명 ‘주가관리’ 도전

기업설명회-액면분할 등 ‘활발’

2006-03-20     의약뉴스
제약업계에 때아닌 주가관리 열풍이 번지고 있다. 최근 일부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주가관리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는 것.

이처럼 제약사들의 주가관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의약주의 활황세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의약주 랠리에서 소외된 업체의 경우 이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원제약과 한국콜마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잇따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주가관리에 나섰다.

이들의 기업설명회는 특히 이전 대형 제약사 중심의 기업설명회 문화에서 탈피했다는데,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스닥등록 기업인 대원제약은 최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대원제약은 이날 DW-330(골관절염치료제) 등 향후 신약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중견 제약사로서의 도약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국콜마도 지난 17일 본사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와 공장투어 행사를 통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화장품 원료 제조기술 특허 등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콜마는 최근 화장품시장에서 노화방지 원료로 각광받는 코엔자임Q10을 나노 크기로 만들어 변형, 변색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피부 깊숙이 전달해주는 제조방법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무좀 원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산 감귤 추출 오일과 이를 포함한 무좀 예방용 화장료 조성물에 대해서도 특허를 획득했다.

이에 앞서 보령제약과 한미약품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외국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갖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소외된 일부 종목의 경우 적극적인 IR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러한 활동이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부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액면분할 등을 통한 주가관리 작업도 한창이다. 대형 제약사인 제일약품을 비롯해, 유유, 고려제약, 삼일제약, 진양제약, 수도약품, 한올제약 등 7~8개 제약사들이 최근 2~3개월새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

이외에도 H, I 등 몇몇 제약사들은 액면분할과 관련, 주주들로부터 직·간접적인 요청과 압력으로, 이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와 액면분할 등을 통한 업체들의 주가관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는 최근 의약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이 기회를 활용, 추가적인 주가상승과 반전을 노린 업체들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