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안면통증 클리닉

2006-03-19     의약뉴스
안면부위에 가장 격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대표적인 질환 중에 하나가 삼차 신경통과 설인 신경통이다.

설인 신경이란 12개의 뇌신경 중에서 9번째 신경으로써 혀(설)와 인두(인)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설인 신경통이란 설인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 즉 편도선부위, 인두, 혀의 뒤쪽에 격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을 말한다.

설인 신경통의 원인은 뇌 속에서 설인 신경과 뇌혈관이 붙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드물게는 뇌종양이 설인 신경을 눌러서도 발생하고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도 종종 발견되어진다.

이 신경통의 발생 빈도는 1년에 인구 천만명 당 4명 꼴로 아주 드물게 발생되는 희귀한 질환으로써 삼차 신경통 발생율의 1 %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증상은 삼차 신경통의 증상과 유사한 점이 많아서 이 두 질환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오진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

설인 신경통 환자는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하품을 할 때 ▲입에 물을 넣고 가글을 할 때 ▲이야기를 할 때 자연적으로 격심한 통증이 편도선, 인두, 혀의 뒷 부분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귀속이나 귀 앞쪽 또는 아래턱 쪽으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아울러 치료는 약물요법과 신경파괴술 그리고 수술요법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격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보통 진통제만으로는 통증이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약물요법으로는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간질병 환자에서 간질발작을 막아주는 항경련제를 사용하면 단지 일부 환자에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점점 내성이 생겨서 약물의 용량이 증가하게 되고 나중에는 전혀 약물에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특히 설인 신경통은 무통 기간이 있어 이때 환자는 완치되었다고 착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은 무통 기간에 들어간 것일 뿐이며 이 시기에는 약물을 중단해도 통증이 없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이런 항경련제들은 독성이 강해서 간장이나 신장에 해를 줄 뿐만 아니라 혈액성분도 파괴시켜서 치명적으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반드시 1달마다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신경 파괴술은 삼차 신경통 환자에서는 2~3분의 간단한 시술로 제통이 가능하지만, 설인 신경통 환자에서는 신경 파괴술의 성공률도 낮고 심혈관계나 후두 합병증 등의 발생빈도가 높아서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또한 뇌수술은 혈관과 설인 신경이 붙어있는 경우, 이 둘을 분리하는 방법과 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이 있는데 수술이 성공적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설인 신경통의 빈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삼차 신경통 수술에 비해서는 보고되는 케이스가 아주 적은 실정이기도 하다.

즉 결론적으로 설인 신경통 환자는 될 수 있는 대로 부작용이 적은 항경련제를 선택해서 제통이 될 수 있는 최소 용량을 복용하다가 무통 기간이 되면 약물을 중단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의료진 :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찬 교수
▲문 의 : 아주대병원 신경통증클리닉 031-219-5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