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면역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사 아레나 인수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획득...총 67억 달러 지불 예정
화이자가 유망한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아레나 파마슈티컬스(Arena Pharmaceuticals)를 약 67억 달러(약 7조9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화이자와 아레나는 13일(현지시각) 화이자가 다수의 면역염증성 질환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 중인 임상단계 제약회사 아레나를 인수할 것이라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화이자는 총 주식가치가 약 67억 달러인 아레나의 모든 발행주식을 주당 100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양사의 이사회는 이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아레나의 포트폴리오는 위장질환 및 피부질환을 포함해 광범위한 면역염증성 질환에 대해 개발되고 있는 경구용, 선택적 스핑고신 1-인산(S1P) 수용체 조절제인 에트라시모드(etrasimod)를 비롯해 위장병학, 피부과학, 심장학 분야의 다양하고 유망한 개발단계 치료제 후보물질을 포함한다.
아레나는 에트라시모드에 대한 강력한 개발 프로그램을 구축해왔다. 여기에는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2건, 크론병에 대한 임상 2/3상 프로그램, 아토피피부염에 계획돼 있는 임상 3상 프로그램, 호산구성 식도염과 원형탈모증에 대해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이 들어있다.
앞서 진행된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무작위, 위약대조, 용량탐색, 임상 2상 시험인 OASIS는 중등증에서 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동안 에트라시모드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이 연구에서 12주차에 임상적 반응, 임상적 관해, 내시경적 개선을 달성한 환자의 대부분은 개방표지 연장 단계에서 에트라시모드 2mg을 통해 최대 46주 동안 지속적이거나 개선된 효과를 경험했다. 또한 에트라시모드는 OASIS의 이중맹검 부분에서 보고된 안전성 결과와 일치하는 양호한 유익성/위험성 프로필을 보였다.
회사 측은 기존 치료제나 최신 치료제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거나 반응이 소실되거나 내약성이 없는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 치료제에 대한 상당한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가 고무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OASIS 임상시험은 ELEVATE UC 52 및 UC 12 시험의 진행을 뒷받침한다. 두 임상시험은 현재 환자 등록이 완료된 상태이며 내년에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레나의 파이프라인에는 에트라시모드 외에도 개발단계 심혈관 자산 2종인 테마노그렐(temanogrel)과 APD418이 있다. 테마노그렐은 미세혈관 폐색과 전신경화증에 따른 레이노 현상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APD418은 급성 심부전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화이자의 마이크 글래드스톤 염증ㆍ면역학 글로벌 총괄 겸 제너럴매니저는 “아레나 인수는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한 면역염증성 질환 환자를 위한 잠재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화이자의 혁신 엔진인 염증 및 면역학에 대한 자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의 선도적인 연구 및 글로벌 개발 역량을 활용해 면역염증성 질환 환자를 위해 에트라시모드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레나의 아미트 문쉬 최고경영자는 “화이자의 아레나 인수 제안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아레나의 잠재적인 동종계열 최고의 S1P 물질과 면역매개 염증성 질환에 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있어 자사의 기여를 인정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의 역량은 환자에게 중요한 의약품을 전달한다는 임무를 가속화할 것이다. 당사는 이 거래가 환자와 주주 모두를 위한 최선의 다음 단계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아레나 인수 절차는 내년 상반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