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큼 체력 관리도 중요”
한양대의료원 안희창 교수
2006-03-18 의약뉴스
한양대학교의료원 안희창 교수는 “수술시간이 8~10시간이 되는 외과의사들은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 의사가 체력이 떨어지면 제대로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체력이 부족하면 힘든 외과생활을 견딜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의사는 늘 치료의 최신지견을 얻기 위해 공부해야 하고 그 공부를 실전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 공부만큼 체력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20년 전부터 건강을 이유로 조깅을 시작했다. 레지던트를 마치고 1년간 전방에서 군복무를 하고 2년째 수도통합병원에서 복무하며 습관처럼 조깅을 했다.
그는 “그때는 체중도 많이 나가고, 가계가 혈압이 높았다”며 조깅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안 교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조깅을 하면서, 마라톤 대회도 참석해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도 하게 됐다.
건강을 이유로 시작한 조깅이 생활에도 도움이 됐다. 하루 일과를 산뜻하게 시작하고 마무리도 제대로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은 정신이 피폐해 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8시간이 넘는 유방 재건수술을 담당하지만 강한 체력이 뒷받침 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안 교수는 “유방암으로 유방 절제 수술을 한 환자에게 하복부 지방조직을 이식해 유방을 재건하는 수술이 고도의 집중력과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하복부 조직 이식법은 미세현미경을 통해 조직의 동맥과 정맥을 일일이 연결시키는 고난도의 수술이다.
또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에게 발가락을 이용해 손가락을 재건하고, 수족냉증인 환자의 혈관확장을 시술한다.
이같은 수술은 정신집중을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커 기초체력 유지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의사가 바쁜데 왜 뛰냐’는 주변의 반응도 있지만, 안 교수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을 통해 성형외과 의사로서 충실할 수 있고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해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며 “자기 건강을 위해서 는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안 교수에게 유방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 안 교수는 "이런 환자를 보는 것으로 의사의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