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mRNA 독감 백신 첫 임상 결과 공개
독감 균주 4종에 항체 반응...임상 2상ㆍ3상 진행 계획
미국 mRNA(메신저리보핵산) 전문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mRNA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첫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모더나는 지난 10일(현지시각) 4가(quadrivalent) 계절성 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의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첫 중간 데이터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 결과 mRNA-1010은 젊은 성인 및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험된 모든 용량에서 백신 접종 후 29일 뒤에 모든 균주에 대한 혈구응집반응 억제(HAI) 분석 기하평균역가를 성공적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는 mRNA-1010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바탕으로 계절성 인플루엔자 A/H1N1, A/H3N2 및 인플루엔자 B/Yamagata, B/Victoria 등 네 가지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혈구응집소(HA) 단백질을 암호화한다고 설명했다.
임상 1상 시험에서 mRNA-1010은 젊은 성인(18~49세)과 고령 성인(50세 이상) 코호트를 대상으로 50µg, 100µg, 200µg 용량으로 평가됐다.
가장 낮은 용량인 50µg를 접종받은 젊은 성인에서 인플루엔자 A 균주에 대한 29일 기하평균역가는 H1N1형의 경우 10배 증가, H3N2형의 경우 8배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B 균주에 대한 기하평균역가는 B/Yamagata형은 3배, B/Victoria형은 2배 증가했다.
고령 성인에서는 50µg 용량을 접종했을 때 29일 기하평균역가가 A/H1N1형은 6배, A/H3N2형은 6배, B/Yamagata형은 3배, B/Victoria형은 2배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최소 용량 반응은 젊은 성인과 고령 성인에서 모든 용량에 걸쳐 관찰돼 가장 낮은 용량도 시험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 임상 1상 시험에서 모더나의 mRNA 독감 백신이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존 백신보다 더 낫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더나 측은 사노피의 독감 백신 플루존(Fluzone) 고용량에 대한 항체가 데이터를 참고로 제시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구 29일 동안 mRNA-1010에 대한 중요한 안전성 결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부작용은 젊은 성인과 고용량 투여군에서 더 자주 보고됐다. 가장 흔한 국소 부작용은 통증, 겨드랑이 종창/압통이며 가장 흔한 전신 부작용은 피로, 관절통, 근육통, 두통이다.
모더나는 mRNA-1010 임상 2상 시험의 환자 모집을 완료한 상황이며 임상 3상 시험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mRNA-1010 외에도 또 다른 계절성 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1과 mRNA-1012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매년 약 300만 명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더 많은 사람이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해 입원하거나 병을 앓았다”며 “모더나의 목표는 매년 유행하는 SARS-CoV-2, 계절성 인플루엔자, RSV 균주에 맞게 조정한 범-호흡기 단회투여 부스터 백신을 통해 이러한 고통을 제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 1상 4가 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의 긍정적인 중간 결과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자사의 mRNA 플랫폼이 계절성 독감에 대한 중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백신 적용범위를 확장하고 추가적인 옵션을 제시할 새로운 4가 이상의 후보물질 mRNA-1011, mRNA-1012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발표 이후 10일 모더나 주가는 전영업일 대비 5%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