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포구의 오후 풍경- 구슬치기의 추억

2021-11-26     의약뉴스 이순 기자
▲ 해풍을 타고 오징어가 마르고 있다. 바싹 마른 오징어는 어느 술꾼의 안주거리로 그만이다.

오징어를 보는 순간 ‘오징어 게임’보다는 구슬치기가 생각났다.

숱한 날을 상대의 구슬을 따려고 얼마나 애간장을 태웠던가.

아니 그런 꿈꾸기를 바랐던가.

언제나 잃고 아등바등하면서 눈을 뜨면 아차 지각이다 싶다 허둥댔던 유년의 기억.

동해안 어느 포구의 오후 풍경이 눈에 번쩍 들어온 것은 땅바닥을 구르는 반짝이는 구슬 때문이었다.

해풍을 받아 잘 말린 오징어는 술꾼의 안주로 그만이다.

녀석을 씹을 때는 어떤 게임이 생각날까.

아마도 오징어 게임은 또 아닐 것이다.

줄다리기 혹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