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SK-비어 코로나19 치료제 대규모 구매 계약

미국 내 접근성 확대...내년 추가 구매 옵션 확보

2021-11-1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정부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구매를 위해 약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영국 제약기업 GSK와 미국 생명공학기업 비어는 미국 정부가 지난 5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긴급사용승인된 코로나19 초기 치료를 위한 단일클론항체 소트로비맙(sotrovimab)을 구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 GSK와 비어는 미국에서 소트로비맙 긴급사용승인 이후 6개월 만에 미국 정부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GSK는 올해 12월 17일까지 미국 정부에 소트로비맙을 공급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이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공급되는 물량 외에도 내년 3월까지 추가 물량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GSK와 비어는 이 계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75만 도스 이상의 소트로비맙을 판매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한 이전에 발표된 유럽 집행위원회와의 공동 조달 협정을 비롯한 다른 계약을 통해 추가적인 물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소트로비맙은 FDA가 긴급사용승인한 정맥주사용 SARS-CoV-2 단일클론항체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입원 또는 사망을 포함해 중증 코로나19 진행 위험이 높은 소아 및 성인(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 환자의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GSK 최고과학책임자 겸 R&D 총괄 할 배런 박사는 “미국의 많은 지역에 걸쳐 코로나19에 계속해서 걸리는 환자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환자들이 소트로비맙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어의 조지 스캔고스 최고경영자는 “단일클론항체는 특정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이 계약을 통해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환자와 의료제공자가 소트로비맙에 접근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델타 변이를 포함한 우려변이에 대한 활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바탕으로 소트로비맙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에 GSK와 비어는 COMET-ICE 임상 3상 시험에서 소트로비맙이 치료 29일 차까지 24시간 이상 입원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위약에 비해 79% 감소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험관내 실험 결과 소트로비맙은 델타, 델타 플러스, 뮤 변이를 포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모든 SARS-CoV-2 바이러스 우려변이 및 관심변이에 대해 활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최근 COMET-TAIL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소트로비맙 근육주사는 고위험, 비입원 청소년 및 성인의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초기 치료 용도로서 소트로비맙 정맥주사에 비해 비열등한 것으로 입증됐다. GSK와 비어는 근육주사제의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