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약사 직능 위기감 심각 수준
업무 불만족 일 효율성 크게 떨어져
2006-03-15 의약뉴스
공직에 근무하는 약사들이 심각한 직능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약사의 직능에 걸맞거나 이를 살리기보다는 단순 업무에 지쳐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리보전마져 힘들어 다른 전문직종에 밀려 설자리를 잃고 있다.
15일 지방 한 공직약사는 “공직약사들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간호사가 약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국 시·도 200여명의 공직약사들의 전문성이 희석되고 있고 대신 그 자리를 간호사들이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다는 것.
약사라는 직능이 국민 보건을 책임지는 역할이지만 하는 일은 전문성보다는 단순 업무여서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의욕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강증진법관련 사업의 증가로 보건소내 간호사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이 금연상담이나 방문보건교육, 정신보건, 모성건강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약사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실제 공직에 있는 한 약사의 경우 5년 동안 6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한번도 팀장 직함을 달아보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이 약사는 “약사가 하는 일을 다른 직업군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약사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 약사들의 경우 금연상담교사 교육을 이수해도 금연 활동은 물론 만성질환상담, 정신보건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방 약무직 종사자들의 경우 중앙부처와 교류가 없어 복지부에서 정책을 내놓아도 이를 이해하지 못해 업무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성 강화 교육과 지방 약무직 비율 증가, 중앙과 지방의 활발한 교류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 보건산업육성사업단 보건사업청책팀 맹호영 사무관은 “공직약사 개개인의 자기개발과 정보공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공직사회에서 직능간 칸막이가 없는 지금 타분야에서도 약사 직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 사무관은 “연말에 있을 워크샾을 통해 공직약사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