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내년까지 코로나 백신 매출 최소 76조 전망

백신 덕에 실적 호황 계속...올해 전망치 상향

2021-11-03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올해와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총 650억 달러(약 76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2021년 매출이 360억 달러(약 42조 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높였으며 2022년 매출은 290억 달러(약 34조 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4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른 시장 예상치인 2021년 354억4000만 달러, 2022년 221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화이자는 여러 국가와 더 많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백신 매출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

화이자는 내년에 40억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내년 매출 전망치는 17회 도스가 판매될 것이라는 추정에 근거한다.

올해 코미나티 매출 전망치는 23억 도스가 판매될 것이라는 예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화이자는 올해 12월 말까지 총 30억 도스를 생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5~11세 아동에게도 접종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5~11세 아동에게 접종하는 백신 용량은 10㎍으로 성인 용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연령대의 아동에서 백신 효능은 90.7%로 입증됐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이 2022년 이후에도 수년간 계속해서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앞으로 수년간 백신 부스터샷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화이자의 미카엘 돌스텐 최고과학책임자는 이미 백신 4차 추가 접종에 대한 잠재적인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예방접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독감 시즌 이전에 코로나19 연간 예방접종의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분기 화이자의 총 매출액은 24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3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약 130억 달러였다.

백신을 제외한 매출은 작년보다 7% 성장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34달러로 작년보다 129% 증가했다.

화이자는 올 한 해 총 매출액 전망치를 780억~800억 달러에서 810억~820억 달러로,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3.95~4.05달러에서 4.13~4.1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