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암학술상’에 조선대 유호진교수 선정

14일 시상식…노화, 암 발병 촉진 원인 세계최초 규명

2006-03-13     의약뉴스

보령제약(회장 김승호)과 한국암연구재단(이사장 김병국)이 공동 제정하는 ‘제5회 보령암학술상’ 수상자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유호진(46세) 교수가 선정됐다.

유호진 교수는 나이가 들어 세포분열 능력이 떨어지면 유전자 복구 시스템도 함께 붕괴돼 암 발병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낸 연구 성과가 높이 인정됐다.

유 교수는 지난 2005년 1월 네이처 세포생물학지(Nature Cell Biology) 1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사람 세포 내 ‘Bcl-2’라는 단백질이 세포분열을 억제함으로써 유전자 복구 시스템을 붕괴시켜 암 발병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정상세포는 외부의 유해요인들에 의해 손상되면 유전자 복구 시스템이 가동돼 암이 발병하지 않지만, Bcl-2 등의 작용으로 복구 시스템이 망가지면 암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세포분열 억제가 암 발병을 억제한다는 기존의 학설과는 달리, 세포분열 억제로 암 발병이 오히려 촉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이로써 대부분의 암이 40대 이후에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를 명쾌히 밝혀낸 셈이다.

유 교수의 이러한 연구결과는 앞으로 유전자 복구 조절물질을 통해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암 발병 억제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2층 이건희홀에서 진행되며, 유 교수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한편, 보령제약과 한국암연구재단이 공동 제정하는 ‘보령암학술상’은 국내 종양학 분야의 학술활동을 진작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제정된 상이다.

5년 이상 종양학 분야의 연구에 종사하고 과거 3년간 종양학 분야와 관련된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등 학술 업적을 토대로 그 연구업적이 우리나라 종양학 발전에 끼친 공로가 높이 인정되는 1명을 수상자로 선정,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