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짝사랑- 북한산 보현봉

2021-10-20     의약뉴스 이순 기자
▲ 보현봉을 바라보는 장미는 홀로여도 외롭지 않다.

깊고 높은 곳의 장미는 사람 손을 덜 탄다.

누군가 그러기를 바라고서 심어 놓았는데,

해마다 그 자리에서 그렇게 피고 지는 것은

보현봉을 짝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그 누군가는

그럴듯한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둘의 거리는 너무 멀다.

그래도 걱정 없는 것은 기가 센 바위 덕분이라지만 

짝사랑말고는 사랑을 대신할 수 있으니

장미의 붉은 빛은 더 붉고 처연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