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으로 변한 은빛 갈치- 지금은 감사의 시간

2021-10-04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죽어서도 그렇다면 더 말해 무엇할까. 갈치는 그렇게 깊은 바다에서 인간 세상으로 나왔다.

누군가의 입술이 유난히 촉촉하다면 녀석 덕분입니다.

가늘고 긴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가 반짝이는 것도 녀석의 힘이죠.

빛나는 은가루에 들어 있는 구아닌으로 립스틱을 만들고 진주에 광택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한 녀석은 누군가의 식탁에 오르죠.

담백하고 부드러운 것이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줍니다.

목이버섯과 함께 먹으면 피부를 맑고 튼튼하게 해준다나요.

은빛 갈치가 석양을 받아 금빛으로 변했습니다.

비늘이 없어 손질이 쉬운 녀석이 바람을 쐬고 있네요.

녀석은 죽어서도 인간을 위해 쓸모를 다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춤춰야 하는데 노는 것을 잠시 잊었나봐요.

아프지도 않은지 집게에 물려 빨랫줄에 널려 있습니다.

마치 가족 소풍이라도 나온 듯이 나란히 그렇게요.

감사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 지금이겠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