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GIPㆍGLP-1 이중작용제 간 지방함량 감소에 효과

인슐린데글루덱 대비 크게 개선...복부 지방조직도 줄여

2021-10-0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일라이 릴리의 GIP/GLP-1 이중 작용제 티제파티드(tirzepatide)가 임상 3상 시험에서 당뇨병 환자의 간 지방함량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 릴리는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티제파티드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3상 시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했다.

릴리는 임상 3상 SURPASS-3 시험의 자기공명영상(MRI) 하위연구에서 티제파티드가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간 지방함량과 복부 지방조직을 적정 인슐린데글루덱(제품명 트레시바) 대비 크게 개선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30일(현지시각) 제57차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

SURPASS-3 MRI 하위연구는 29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MRI 스캔을 통해 평가된 간 지방함량(LFC)과 내장 지방조직(VAT), 복부 피하 지방조직(ASAT)에 대한 티제파티드와 인슐린데글루덱의 효과를 비교했다.

이 임상시험에는 SGLT-2 억제제를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고 메트포르민 안정 용량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가 참가했다. 시험 결과 1차 및 2차 평가변수가 충족된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 52주차에 티제파티드 5mg, 10mg, 15mg은 모두 인슐린데글루덱에 비해 간 지방함량을 더 크게 감소시켰다. 티제파티드 투여군은 내장 지방조직 및 복부 피하 지방조직의 부피가 감소했으며 이에 비해 인슐린데글루덱 투여군은 두 척도의 부피가 증가했다.

티제파티드 세 용량 투여군의 52주차 간 지방함량은 기준치 대비 최소 29.78%에서 최대 47.11%가량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며, 인슐린데글루덱 투여군은 기준치 대비 11.17% 감소했다. 티제파티드 투여군에서 간 지방함량이 최소 30% 이상 감소한 참가자 비율은 66.9~81.4%였으며 인슐린데글루덱 투여군은 32.12%로 집계됐다.

또한 티제파티드 투여군은 내장 지방조직이 최대 1.65L 감소, 복부 피하 지방조직이 최대 2.25L 감소했으며 이에 반해 인슐린데글루덱 투여군은 각각 0.38L 및 0.63L 증가했다.

티제파티드의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필은 확립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과 유사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된 이상반응은 위장관 부작용이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임상생리학연구소의 아말리아 가스탈델리 박사는 “간 지방 또는 내장 지방조직 같은 이소성 지방의 증가는 성인 제2형 당뇨병에서 흔히 관찰되며 염증 반응, 심장대사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간 지방함량이 높은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집단에서 3가지 용량의 티제파티드가 모두 간 지방함량 및 복부 지방조직을 강력하게 감소시킨 점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티제파티드는 주 1회 투여하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촉진 폴리펩타이드) 및 GI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이중 작용제로 두 가지 인크레틴(incretin)의 작용을 단일 약물로 통합한 새로운 종류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티제파티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와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과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