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천지 고추잠자리- 내년에도 다시 보기

2021-09-27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지붕위의 붉은 고추보다 더 붉다. 고추잠자리의 꼬리가 가을볕에 익을대로 익었다.

올해는 잠자리가 풍년이다.

어릴 적 봤던 쌀잠자리를 삽십년이 지나서 보았다.

고추 잠자리는 눈만 뜨면 만난다.

한 두 마리가 아니다.

도심의 곳곳에서 녀석은 일광욕을 즐긴다.

마침 해도 좋고 공기는 더없이 선선하다.

익을 대로 익은 몸통이 붉다 못해 선혈이 낭자하다.

녀석과 작별하기 전에 내년에도 이랬으면,

다시 봤으면 하는 것은 보면 좋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