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삶의 질 척도는 치아건강"

건치 김의동 사업국장 인터뷰

2006-03-09     의약뉴스
최근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김의동 사업국장의 치과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 중에 98세 된 노인이 있다.

그 환자는 정정한 편이었지만 치아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돈이 없어 그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환자의 자녀들이 돈을 모아 틀니를 해 주기로 해서 김국장의 치과에서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뜻밖에도 고령의 그 환자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삶에 대한 의욕은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김국장은 말했다.

이처럼 이전과는 달리 고령의 노인들이 많아지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인 요즘에는 단순히 오래사는 것을 넘어서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런 이유로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치아의 중요성은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노인들이 가장 부실하기 쉬운 부위 중의 하나가 치아 이며 치아건강은 노인들이 의욕적으로 살아가는 데 일차적인 요소가 된다.

노인들의 틀니에 대한 애착은 그래서 상상외로 크다. 심지어 임종시에 틀니를 관에 넣어달라는 노인들도 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사고나 미용성형을 위해 치과를 찾는 정도에 그치지만 노인들은 ‘제대로’ 살기 위해 방문한다는 것.

그래서 건치를 비롯한 보건의료단체는 노인틀니를 비롯해 스켈링 같은 기본적인 치아건강관리치료를 급여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국장은 치과의들을 비롯한 보건의료인들이 기술적 능력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활동을 해야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받아들이고 정책화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것이 보건의료인의 당연한 도리라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료시장화에 반대하는 활동이 핵심 내용이 되는 건치도 국민의 삶의 질에 대한 접근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성질환위주의 의료구조는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위주로 바뀌어야 하고 치아건강도 그런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