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선거, 과거회귀 우편투표 진행 ‘불편해’

“접근성 떨어지고 매우 불편해 투표하기 힘들다”. “우체통도 없는데 어찌하나” 의견 이어져

2021-09-15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가 우편투표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일선 약사들은 불편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선 약사들이 연말 대한약사회 선거가 우편투표로만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감을 드러냈다.

지난 제39대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2018년도 진행)에서 온라인 투표를 경험한 상황에서 투표 방식이 다시 과거로 회귀한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양명모)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제40대 대한약사회장는 우편투표로만 진행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민간용 온라인 투표 시스템 서비스 제공을 오는 10월 1일부터 중단함에 따라 관련 선거 규정에 따른 것이다.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관리 규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시스템만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것이 안 될 때는 우편투표만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약사회 중선관위가 우편투표 100%를 발표하자 일선 약사들은 투표가 어려워져 참여가 힘들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30대 약사 A씨는 “아침에 뉴스를 확인하며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2021년에 우편투표로만 선거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렇게 되면 젊은 층의 선거 참여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편투표는 절차도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들기에 약국에 근무하며 적극적으로 챙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도 사용이 금지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정책간담회를 늘린다고 하는데 이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시대에 정책간담회를 챙겨볼 인원이 많을지 모르겠고, 이를 요약한 것이 SNS에 올라와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없는 환경이 아쉽다”고 전했다.

우편투표가 익숙한 약사들 또한 이번 선거 진행 방식이 매우 불편할 것으로 예측했다.

약사 B씨는 “우편투표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전과 지금의 환경 차이는 매우 크다”며 “거리에 우체통이 많던 과거가 아니기에 이제는 투표하려면 우체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이러면 유권자는 일부러 투표를 위해 우체국을 가야 하고, 그를 위해 시간을 빼야 한다”며 “이러면 모든 연령대 약사들의 참여가 떨어질 것 같은데 그러면 약사회 선거에 민심 반영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약사회가 규정 내에서 선거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내야 할 것 같다”며 “단순히 정책설명회 등이 아닌 우편투표와 관련해 편의성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