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펠리스, 안질환 치료제 임상 3상 결과 기대 이하

연구 1건서 유의성 입증 실패...승인신청 계획은 계속 추진

2021-09-11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아펠리스(Apellis Pharmaceuticals)가 안질환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 중 1건에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펠리스는 내년 상반기에 승인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펠리스는 C3 표적 치료제 페그세타코플란의 지도모양위축 임상 3상 시험 2건 중 1건에서 실패했지만 내년 상반기에 美 승인 신청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펠리스는 지난 9일(현지시각)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에 의한 이차성 지도모양위축(GA)이 있는 성인 1,258명을 대상으로 표적 C3 치료제인 페그세타코플란(pegcetacoplan)의 유리체내 주사 제제를 평가한 임상 3상 DERBY 및 OAKS 시험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OAKS 임상시험에서 페그세타코플란을 사용한 매월 및 격월 치료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으며 12개월 차에 지도모양위축 병변 성장을 sham 대조군에 비해 각각 22%, 16%가량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DERBY 임상시험에서는 페그세타코플란 매달 및 격월 치료가 지도모양위축 병변 성장은 각각 12%, 11% 감소시켰지만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임상시험의 사전 정의된 통합 분석에 따르면 페그세타코플란을 사용한 매달 및 격월 치료는 12개월 차에 지도모양위축 병변 성장을 대조군에 비해 각각 17%, 14%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페그세타코플란은 치료 전 중심와 바깥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지도모양위축 환자는 일반적으로 중심와 바깥 병변이 먼저 발생하며 중심시력이 영향을 받는 중심와로 병변이 진행된다. 페그세타코플란은 중심와 바깥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 12개월 차 병변 성장을 대조군에 비해 26%, 23% 감소시켰다.

임상 3상 시험에서 페그세타코플란의 내약성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삼출 발생률은 페그세타코플란 매달 치료군이 6.0%, 격월 치료군이 4.1%, 대조군은 2.4%로 집계됐다.

아펠리스는 임상시험 결과를 계속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학술대회에서 자세한 데이터를 발표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펠리스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페그세타코플란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펠리스의 페데리코 그로시 최고의료책임자는 “페그세타코플란은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에서 지도모양위축의 진행을 유의하게 지연시킨 최초의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며 “규제당국과 협력해 이 약물을 최대한 빨리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도모양위축은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는 주요 실명 원인 질환이다. 이 질환에서는 과도한 보체 활성화가 되돌릴 수 없는 병변 성장을 유발하며 C3은 보체 과활성을 정밀하게 조절하기 위한 유일한 표적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도모양위축에 승인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페그세타코플란은 여러 심각한 질병의 발병 및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체 면역체계의 일부인 보체연쇄반응의 과도한 활성화를 조절하도록 설계된 C3 표적 치료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페그세타코플란 피하주사 제제를 성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이 약물은 엠파벨리(Empaveli)라는 제품명으로 발매됐다.

아펠리스의 세드릭 프랑수아 최고경영자는 “최근 PNH에 대한 FDA 승인에 뒤이어 나온 이러한 중추적인 결과는 치료법이 많지 않거나 없는 여러 질병에 대해 C3을 표적으로 하는 플랫폼의 잠재력을 강화한다”며 “아펠리스는 C3을 표적으로 삼고 보체를 종합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광범위한 망막질환, 희귀질환, 신경질환을 앓는 환자를 위해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회사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두 임상 3상 시험의 결과가 차이를 보인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아펠리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40% 가까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