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제닉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대비 생존기간 개선 실패

유의한 혜택 입증 못해...추가 평가 예정

2021-09-0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회사 매크로제닉스의 유방암 치료제 마젠자(Margenza, margetuximab)가 임상 3상 시험에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에 비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매크로제닉스의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마젠자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허셉틴과 비교했을 때 생존 혜택을 입증하지 못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매크로제닉스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성인 환자 5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SOPHIA 임상 3상 시험에서 나온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결과를 발표했다.

마젠자는 작년 말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이전에 두 가지 이상의 항-HER2 요법을 받았고 이 중 최소 한 가지는 전이성 질환에 대한 요법이었던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

이 승인은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마젠자+화학요법과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을 비교한 SOPHIA 연구에서 나온 무진행 생존기간(PFS) 결과를 근거로 했다.

SOPHIA 연구에서 최종 전체 생존기간 분석은 ITT(intent-to-treat) 집단에서 385건의 OS 사건이 발생한 이후 수행됐다. 연구 프로토콜에서 OS는 무작위 배정 이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까지의 일수로 정의됐다.

최종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마젠자+화학요법은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혜택을 입증하지 못했다. 전체 ITT 집단에서 마젠자+화학요법군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21.6개월이었으며,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군은 21.9개월이었다.

이 연구의 사전 지정된 비-알파 할당 탐색 분석에서는 CD16A 대립유전자 변이가 마젠자 활성에 미치는 영향이 평가됐다. 피험자의 약 82%를 차지한 CD16A 158F 대립유전자를 보유한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마젠자+화학요법군이 23.3개월,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군이 20.8개월로 마젠자+화학요법이 생존기간을 2.5개월가량 연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크로제닉스는 일부 CD16A 환자 하위그룹에서 수치적 OS 혜택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CD16A 환자 하위그룹에서는 마젠자의 혜택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군의 결과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분석 시점에서 마젠자의 안전성 프로필은 이전에 보고된 것과 유사했으며 FDA 승인된 라벨과 일치했다. 마젠자 미국 처방 정보에는 좌심실 기능이상, 태아 독성 위험에 관한 박스형 경고문이 포함돼 있다.

매크로제닉스의 스콧 쾨닉 CEO는 “SOPHIA ITT 집단의 OS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IgG1의 Fc 영역에 대한 CD16의 가장 낮은 결합 대립유전자 변이를 가진 CD16A 환자 하위그룹에서 관찰된 OS 개선은 마젠자의 조작된 Fc 영역에서 관찰된 향상과 일치한다”며 “이에 따라 다양한 CD16A 대립유전자 변이가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대해 마젠자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크로제닉스는 이 데이터를 FDA에 제출할 것이며 향후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마젠자는 임상 2/3상 MAHOGANY 시험에서 HER2 양성 위식도암 치료를 위한 면역관문 억제제와의 병용요법으로도 평가되고 있으며 다양한 HER2 양성 종양에 대한 병용요법으로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