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 것에 대한 추억-쌀잠자리 보던 날

2021-09-06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흔한 것은 중하지 않다는 것을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었나 봅니다.

고추잠자리는 그냥 지나쳤더랬죠.

사방에 널린 것이었으니까요.

쌀잠자리는 달랐습니다.

(밀잠자리의 수컷 이름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꼬리 부분이 쌀처럼 흰색이어서 그렇게 불렀다.)

어쩌다 볼 수 있었지요.

날래기도 어찌나 그런지

▲ 꼬리 부분이 쌀처럼 흰 밀잠자리의 수컷이다. 납작 엎드려 깊은 잠에 빠진 듯 싶지만 숨소리만 들려도 날아가는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다.

채를 갖고도 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녀석을 손에 쥐었을 때는

어려운 것을 해냈을 때처럼 매우 기뻐했더랬죠.

녀석을 수십 년 만에 다시 봤습니다.

예민한 감각으로 행여 날세라

조심했던 그때의 촉각이 살아났죠.

드문 것을 봤으니 행운을 기대해도 될까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