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사랑 벼꽃-무릎 굽히고 봐야 제맛

2021-08-23     의약뉴스 이순 기자
▲ 패인 이삭을 보고 마치 산삼을 발견한 듯 '베모가지 나왔다'고 소리치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활짝 핀 벼꽃이 흰쌀밥을 떠올린다.

이삭이 패였다.

'베모가지' 나왔다. 

땅꼬마 시절 내 고향 보령에서는 이렇게 불렀다.

초록에 더부룩한 하얀 꽃이 더했다.

수북하게 열릴 열매의 전초전이다.

황금 물결 넘실대게 만드는 벼꽃이다.

무릎을 굽히고 봐야 제대로 보인다.

화려하진 않아도 향기가 없어도

벼꽃은 만인의 사랑이며 행복이다.

베모가지 익을 무렵,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