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프렉사’, 양극성장애 재발 위약比 8배 늦춰

한국릴리, 양극성장애 유지치료 최신연구결과 발표

2006-03-07     의약뉴스

한국릴리의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가 양극성장애 환자의 유지치료에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23~25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아태지역 신경과학 컨퍼런스(RNC: Regional Neuroscience Conference)에서 양극성장애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하버드 의대 맥린 병원 정신의학과 임상 부교수인 모리시오 토헨(Mauricio Tohen, MD, DrPH) 박사가 ‘양극성장애 유지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분야 최고의 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2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임상을 주도한 토헨 박사에 따르면, 자이프렉사를 처방 받은 양극성장애 환자의 경우 양극성장애가 재발할 때까지의 기간이 174일로 위약의 22일에 비해 무려 8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률에 있어서도 자이프렉사 환자군의 경우 46.7%로 위약의 80.1%에 비해 1/2 정도 수준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총 361명의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임상으로, 환자들은 자이프렉사(5-20mg/day)를 오픈라벨(open label)로 6~12주에 걸쳐 복용한 후 자이프렉사군(225명)과 위약(136명)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48주간 이중맹검으로 진행됐다.

토헨 박사는 “양극성장애는 2년 안에 재발할 확률이 40.3%일 정도로 재발의 위험이 큰 질병이기 때문에 유지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자이프렉사는 위약대비 재발률 자체가 낮을 뿐 아니라 유지치료 기간이 길어 재발되더라도 기간을 현저히 늦춰주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양극성장애 유지치료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이번 임상의 의의 설명했다.

한편, 아태지역 신경과학 컨퍼런스는 신경정신과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과 각 국가 정신질환 전문의들이 정신분열병 및 양극성장애의 최신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적인 견해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릴리에서 개최하는 국제 컨퍼런스다.

이 컨퍼런스는 단순히 회사의 제품에 대한 임상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국제 의학계에서 발표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최신의 임상 정보를 지역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이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신경과학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실시했으며,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 중국, 타이완 등 아시아 8개 지역에서 약 150명의 전문의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가톨릭의대 신경정신과 박원명 교수(대한우울조울병학회 학술이사, 대한정신약물학회 총무이사)가 ‘한국형 양극성장애 약물치료 개정 알고리듬 2006(Korean Medication Algorithm for Bipolar Disorder 2006)’을 발표, 국내외적인 관심과 호평을 얻었다.

이번에 발표된 알고리듬은 대한정신약물학회가 대한우울조울병학회, 대한정신분열병학회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알고리듬 개발을 위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임상의 대상 설문을 토대로 수립됐다.

이번 개정 알고리듬은 2002년 처음 발표된 한국형 알고리듬에 비해 양극성장애 약물치료의 최신경향을 반영,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며, 특히 자이프렉사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