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환- 숲속의 색연필

2021-08-17     의약뉴스 이순 기자
▲ 흑연과 점토의 혼합물인 연필은 1565년 영국에서 발명됐다고 한다. 그 연필을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숲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소환됐다.

한 번 뒤돌아보는 것은 추억의 힘이다.

그것은 늘 구석에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이거 뭐지? 알면서도 물어보는 천진함이다.

조막손에 연필이 가득 차면 그렇게 좋았다.

색연필은 더 말해 무엇하랴.

놀 것이 없었으니 줄 그으며 장난쳤다.

깎다가 피 흘린 적 한두 번 있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던 것은 감춰진 검은 심을 꺼낼 때의

기쁨 때문이었다.

샤프심이 나와도 연필을 고집했다.

그러나 어느 날 그야말로 갑자기 사라졌다.

어언 30년.

숲속에서 ‘갑툭튀’( 갑자기 툭 튀어 나오다의 줄임말. 국어사전에도 올라와 있다.)에 소환된 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