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 6개월 뒤에도 높은 효능 유지

효과 약화 가능성은 있어...추가 접종 필요성 강조

2021-08-06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의 전령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이 2차 접종 이후 6개월 뒤 93%의 효능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는 5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임상 3상 COVE 시험에서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이 2차 접종 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임상시험의 첫 중간 분석에서 나타난 백신 효능 94.1%에서 거의 줄어들지 않은 수준이다.

▲ 모더나는 mRNA 코로나19 백신이 2차 접종 후 6개월 뒤 93%의 높은 효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AFP)

모더나의 데이터는 앞서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의 mRNA 백신 데이터보다 더 긍정적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mRNA 백신은 2차 접종 후 2개월마다 백신 효능이 6% 감소했으며 6개월 뒤에는 효능이 84%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모더나 측은 백신 접종 이후 시작이 지날수록 항체 역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겨울이 오기 이전에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더나는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더나의 mRNA 부스터 후보물질 3종은 임상 2상 시험에서 야생형 D614G 코로나19 균주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우려변이인 감마(P.1), 베타(B.1.351), 델타(B.1.617.2)에 대해 강력한 항체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관찰됐다. 부스트 이후 중화항체 수치는 2차 접종 이후 관찰된 항체 수준에 근접했다.

한편 로이터 보도에 의하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올해 백신을 목표 분량인 8억~10억 회분을 넘어 그 이상으로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으며 더 이상의 주문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모더나의 매출액은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모더나가 승인받은 유일한 제품이다. 분기 순이익은 28억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은 6.46달러를 올리면서 시장 예상치 5.96달러를 웃돌았다.

모더나는 이미 내년에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약 120억 달러 규모의 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러한 계약들에는 약 80억 달러 규모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사전 구매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모더나는 내년 한 해 동안 약 20억~3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