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에 막 성공한 - 참매미를 잡는 사람들

2021-07-26     의약뉴스 이순 기자
▲ 변태에 막 성공한 참매미 애벌레. 단 몇 시간만 지나면 날개달고 목청껏 울 수 있는데 나무에 매달려 있지 못하고 인간의 손아귀에 놓여있다.
▲ 껍질을 벗고 나온 참매미 한 마리가 우렁차게 울고 있다.

머리에 헤드 랜턴을 쓴 사람들이 숲속에서 서성인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사방을 열심히 뒤진다.

이유는 단 하나.

가지고 있던 것을 상실해 되찾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매미의 애벌레를 찾기 위함이다.

그들은 세상에 나온 직후의 참매미를 사냥하는 사냥꾼들이다.

두 명이 자전거를 타고 기동력 있게 움직인다.

손에 든 것을 보여주는데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한다.

힘도 없어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눈은 살아서 놓여나기를 애원한다.

수년 동안 땅속에서 오직 이날만을 위해 살았건만 인간 세상에 오자마자 그들의 손에 잡혔다.

포로가 된 불쌍한 참매미 애벌레.

낚시용이라고 말하나 실상은 보신 등 다른 용도 일터.

인간의 입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말리고 날아가야 한다.

변태에 성공한 매미는 나무의 어느 곳이든 앉아 밤낮없이 울어야 한다.

귀청이 떨어져도 좋다.

울어라, 매미야 그것이 여름이니라.

여름은 너희들 세상인데 신세 가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