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버드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 EU 승인
지속적인 생존 개선 효과...美서도 승인신청 계획
유럽 집행위원회(EC)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의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 스카이소나(Skysona, elivaldogene autotemcel)의 판매를 허가했다.
블루버드 바이오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ABCD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고 조직적합성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 일치 형제자매 조혈모세포(HSC) 공여자가 없는 18세 미만 환자의 초기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CALD) 치료를 위한 1회성 유전자 치료제 스카이소나의 판매를 허가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스카이소나는 소아기에 발생해 빠르게 진행되면서 비가역적인 신경기능 손상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희귀 신경퇴행성질환인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의 치료를 위해 유럽에서 승인된 최초의 1회성 유전자 치료제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주로 남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 X염색체 연관 대사 장애이며 전 세계적으로 남자 신생아 2만 1000명 당 1명꼴로 진단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질환은 부신백질이영양증 단백질(ALDP)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ABCD1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주로 부신, 뇌 및 척수의 백질에서 매우 긴사슬 지방산(VLCFAs)의 독성 축적을 유발한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이 있는 남아의 약 40%는 가장 심각한 형태인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이 발생한다. CALD은 특히 사고와 근육 조절을 위해 신경세포가 효과적으로 기능하는데 필요한 보호 수초인 미엘린의 파괴를 수반한다.
질병 임상 단계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며 질병이 지나치게 진행되기 이전에 치료가 필요하다.
스카이소나는 CALD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도록 만들어진 1회성 유전자 치료제로, 환자의 조혈모세포에 ABCD1 유전자의 기능적 카피를 추가하기 위해 렌티-D 렌티바이러스 벡터(LVV)를 통한 생체 외 형질도입을 활용한다.
기능적 ABCD1 유전자 추가는 ALDP 생성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VLCFAs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소나 치료의 목표는 CALD 진행을 중단시키고 결과적으로 운동 기능과 의사소통 능력의 보존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신경기능을 보존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 기증을 필요로 하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이번 스카이소나 판매 허가는 임상 2/3상 Starbeam 연구(ALD-102)에서 나온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한다. 또한 현재 임상 3상 ALD-104 시험이 진행 중이다.
스카이소나는 주요기능장애(MFD)가 없는 생존율에 관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으며 ALD-102에서 24개월 1차 평가변수 달성률은 90%(27/30)로 나타났다.
ALD-102에서 평가 가능한 환자 28명 중 26명은 24개월까지 신경기능점수(NFS)를 1 이하로 유지했으며 24명은 NFS에 변화가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신경기능을 유지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ALD-102 연구를 완료한 모든 환자는 장기 추적 연구인 LTF-304에 등록됐다. 스카이소나는 장기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LTF-304에 등록된 환자 대다수(26/27)는 추적기간 중앙값 3.2년 동안 여전히 생존해 있고 MFD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스카이소나로 인한 이상반응으로는 바이러스성 방광염, 범혈구감소증, 구토 등이 관찰됐다. 이식편대숙주병(GVHD), 이식 실패 또는 거부반응, 이식 관련 사망, 복제가능 렌티바이러스는 보고되지 않았다.
블루버드 바이오의 중증유전질환 사업 총괄 앤드류 오벤샤인은 “블루버드 바이오는 유전자 수준에서 CALD를 재코딩하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사명을 갖고 설립됐으며, 오늘 발표는 20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의 유전자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를 마련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블루버드는 올해 중반기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스카이소나의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FDA는 스카이소나를 희귀의약품, 희귀소아질환,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