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카스 움베르타- 2년 만에 잎 움텄는데

2021-07-15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천하는 이무기처럼 온 몸을 비틀며 새 잎이 무려 2년 만에 나오고 있다.

손바닥만 한 잎이 보기에 좋아 보였더랬다.

공기 정화식물이며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고 하니

그렇다면 무언가 사려고 왔으니 망설일 필요 없다.

그런데 어느 날 하고도 여러 날이 지난 그 어느 날,

하루아침에 잎들이 다 지고 앙상한 줄기만 남았다.

그 시간이 무려 2년이라면 믿으시겠는가.

줄기는 벽오동처럼 시퍼렇게 살았는데 도무지 싹이 뜨지 않는다.

인내의 시간은 길었으나 그 열매는 달았다.

잎이 나오고 있다.

긴 잠에서 깬 이무기가 승천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용트림이 이런 것인가.

어렵고 긴 이름을 가진 휘카스 움베르타가 그러기 위해 일부러 거드름을 피운 것은 아니다.

짐작해 보니 직사광선을 너무 많이 받았다.

조금 습하고 반음지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녀석의 생태를 몰랐다.

즉시, 자리를 옮겨 놓고 더 찾아보니 햇볕이 강하면 잎이 주름진다고 한다.

그런가 하고 보니 과연 그렇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고통받았을 녀석, 고맙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