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청, 코로나 백신 교차ㆍ추가접종 아직 권고 불가

데이터 충분하지 않아...교차 접종 효과 근거는 있어

2021-07-1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유럽의약청(EMA)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및 추가 접종에 대해 아직 권고를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 유럽의약청은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이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나왔지만 아직 권고를 내리기에는 이른 상태라고 밝혔다.

유럽의약청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델타 변이(B.1.617.2)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 권장 용량의 백신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당국에 의하면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Β.1.1.7)보다 전염성이 40~60%가량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델타 변이는 높은 입원 위험과 연관이 있다. 유럽 내에서 델타 변이는 오는 8월 말까지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약 9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약청은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 모더나의 스파이크백스(Spikevax),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스제브리아(Vaxzevria) 같은 코로나19 백신의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수요에 대응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유럽 내 개별 국가들이 역학 상황, 변이 순환,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증거에 기초해 1차 및 2차 접종 사이의 간격에 관한 전략 등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략 조정의 일환으로 유럽연합 회원국의 절반 이상은 각자의 상황을 고려해 2차 접종에서 1차 접종에 사용된 것과 다른 백신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일부 국가는 1차 접종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백스제브리아를 접종한 이후 2차 접종에 코미나티와 스파이크백스 같은 mRNA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러한 백신 교차 접종 전략은 과거에 일부 다른 백신에도 적용된 적이 있다. 유럽의약청은 이 전략이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적용될 경우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며 신속하게 사람들을 보호하고 백신 공급분을 보다 잘 사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1차 및 2차 접종에 서로 다른 백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최종 권고를 내릴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독일, 영국에서의 예비 연구 결과는 이러한 교차 접종이 만족스러운 면역 반응을 제공하고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곧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를 계속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유럽의약청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해서는 백신 예방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진행 중인 연구와 백신 접종 캠페인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변이 확산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 여부와 시기를 판단하기에 너무 이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관한 전문가 그룹과 협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증거가 나올 경우 신속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당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델타 변이 전파를 억제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접종률에 도달할 때까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