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현 시점에선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불필요

기존 입장 고수...더 많은 연구 수행해야

2021-07-1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현재 시점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 샷)이 필요하지 않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화이자의 주장이 미국 보건당국의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미국 보건 당국자가 백신 제조사 화이자와의 회의 이후 예방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들이 현재로서는 추가 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화이자는 백신 접종 6개월 이후 감염 위험이 높다는 증거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을 근거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승인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미국 보건부 관계자는 화이자로부터 백신 접종에 대한 최신 예비 데이터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향후 추가 접종이 필요한 시기와 필요 여부에 대해 계속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지지하기 위해 보다 확정적인 데이터를 동료검토 학술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화이자 측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대비해야 한다는 긴박감을 갖고 있지만 과학 데이터가 엄격한 규제 절차에서 다음 단계를 지시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경우 SARS-CoV-2가 새로운 형태 또는 백신 유도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로 진화하지 않는 한 상당 시간 동안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과학자들도 백신 추가 접종이 중대한 부작용 위험이 높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되고 현재 다수의 국가에서 지배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된 델타 변이의 확산은 백신이 이러한 변이에 대해 충분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여러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경우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는 고위험군인 면역저하 상태의 사람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받지 못한 국가들이 많은 상황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위한 추가 접종분을 주문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