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진단ㆍ치료 질 평가, 이전보다 점수 하락

심평원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평가기간 확대로 병원급 증가 영향"

2021-07-14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의료기관의 폐렴 진단ㆍ치료 질을 평가한 결과가 나왔는데, 이전보다 종합점수가 하락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4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폐렴은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흔한 폐 질환이지만, 감기나 독감 등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악화되는 질환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시의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2019년 기준)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심사평가원은 폐렴의 진단 및 치료 질 향상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4차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병원 도착 24시간 이내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은 71.9%로 나타났다. 이는 3차 평가 74.6% 대비 2.7%p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평가대상 기간이 확대됨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이 평가대상으로 대거 포함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충분한 의료 질 관리를 위해 폐렴 적정성 평가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4차 평가부터 6개월로 확대했다. 단,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라 4차 평가 기간은 2019년 10월 1일부터 2020년 2월 22일까지의 입원 진료분(약 5개월)로 한시적으로 단축했다.

어쨌든 평가기간이 늘면서 평가대상이 된 병원급 의료기관도 190곳에서 326개곳으로 136개가 증가했다.

병원도착 8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도 96.3%로 3차 평가 96.5% 대비 소폭(0.2%p) 감소했다. 입원 초기 빠른 항생제 투여는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적합한 항생제를 신속히 투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4차 평가 종합점수는 3차 평가(79.1점) 대비 5.5점 낮아진 전체 평균 73.6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심사평가원은 “평가대상기간 확대로 병원급 요양기관이 다수 포함된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그간 평가에서 제외됐던 소규모 요양기관의 폐렴 질환 치료 질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