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백신 효능 저하 가능성

변이 확산으로 역학 변화...결론 내리기엔 이른 상황

2021-07-06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델타(Delta) 변이가 백신 효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이스라엘 연구진에 의해 제기됐다.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화이자/바이오엔텍의 mRNA 백신으로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에서는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이자/바이오엔텍의 백신이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로 인한 경증 질환을 예방하는데 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예비 신호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원장이자 이스라엘 최대 건강관리기구 클라리트(Clalit)의 최고혁신책임자 랜 밸리서 교수는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예방접종을 완전히 완료한 사람 가운데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수가 적고, 바이러스 노출 및 검사 가능성이 인구 전체에 분포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복잡해지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다.

밸리서 교수는 AFP 통신을 통해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 내에 지배적인 변이가 되면서 전파 역학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작년 12월부터 백신을 유통하기 시작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백신이 출시된 국가 중 하나이며 이에 따라 대규모 예방접종이 대유행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목돼왔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통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5명까지 감소했었지만 델타 변이 확산 때문에 다시 하루 300명까지로 급증한 상태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약 절반은 아동이며 나머지 절반은 예방접종을 받은 성인이 대부분이다.

밸리서 교수는 이스라엘 성인의 약 85%가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돌파 감염 사례 비율은 예상 범위를 넘어선다고 볼 수 있으며 경증 질환에 대한 백신 효과의 감소를 시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이스라엘 내 백신 접종자에서 신규 중증 질환 사례 발생 비율은 이틀에 한 건에서 하루에 최대 5건으로 늘어났는데 전문가들은 중증 질환에 대한 백신 효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 조사에 따르면 6월 6일 이후 감염 및 증상성 질환에 대한 백신 효과는 약 95%에서 64%까지 하락했다.

중증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는 98.2%에서 93%로 낮아졌지만 아직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델타 변이 확산 때문에 지난달에 해제했던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일부 규제조치를 재도입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밸리서 교수는 추가적인 규제 없이 확진자 증가를 억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근 12일 동안 사망자가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