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벡, 임상 실패했던 알츠하이머약 라이선스 아웃
경구용 5-HT6 수용체 길항제...다른 바이오마커로 연구 시도
덴마크 제약기업 룬드벡이 과거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미국-중국 기반 생명공학기업 디노보 바이오파마(Denovo Biopharma)에게 라이선스 아웃했다.
디노보 바이오파마는 지난 1일(미국 시간) 룬드벡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아이달로피르딘(idalopirdine)을 모든 적응증에 대해 개발, 제조,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글로벌 권리를 획득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서 룬드벡은 사전에 정해진 공개되지 않은 재정 조건에 따라 아이달로피르딘을 다시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기로 했다.
디노보와 룬드벡은 룬드벡의 결정에 따라 중국 내 권리를 공유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디노보가 모든 글로벌 권리를 유지한다. 자세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달로피르딘(이제 DB109로 명명)은 알츠하이머병, 조현병 및 기타 적응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뇌에서 발현되는 세로토닌(5-HT6) 수용체의 경구용 길항제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2500명 이상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광범위하게 평가됐다. 디노보는 과거에 룬드벡이 수행한 DB109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부정적이기는 했지만 유익한 활성 징후를 보인 환자 하위집단이 관찰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승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병은 수많은 약물이 효능 입증에 실패한 정복하기 가장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정밀의학은 지난 10년 동안 항암제 개발에서 많은 혁신에 필수적인 것으로 입증됐는데 알츠하이머병 분야에서 많은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약물 유전체학 바이오마커의 부족이 꼽히고 있다. 디노보는 고유한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사용해 DB109의 효능에 대한 약물 유전체학 예측인자를 탐색할 계획이다.
디노보의 마이클 할러 최고사업책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질환에서 중요한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있는 분야로 남아있으며 아이달로피르딘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세트는 디노보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 경험을 활용해 이 약물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환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노보는 치료저항성 우울증에 대한 자산 DB104와 관련해 중추신경계(CNS) 장애에서 약물 효능에 대한 최초의 유전자 바이오마커를 발견한 바 있으며, DB109에 대해서도 유사한 성공을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룬드벡의 켈드 플린트홀름 요르겐센 CBO는 “디노보 바이오파마와 협력하면서 자사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직원, 연구자, 환자의 노력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맞춤형 의약품을 개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