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심장발작 관련 심부전 증가
치료 지연 시간 늘어...환자 유형별로 차이 관찰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심부전으로 진행된 심장발작 사례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ESC)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심장발작이 심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전년도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인 리투아니아보건과학대학교병원의 알리 알두젤리 박사는 “심장발작 환자는 대유행 동안 도움을 받기 위해 평균 14시간을 기다렸으며 일부는 거의 이틀 동안 기다렸다"면서 "이는 전년도에서 6시간가량 지연된 것과 비교된다. 이러한 차이는 후속 심부전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발작의 긴급 치료는 심장근육으로 향하는 산소가 풍부한 혈액의 흐름을 회복하는데 필수적이다.
산소 부족이 오래 지속될 경우 손상된 근육 부위가 넓어지며 심부전의 한 유형인 심장 펌프 기능(박출률)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도중에 심장발작 환자의 치료 지연, 치료 후 박출률, 비대상성 심부전 입원률을 비교했다.
리투아니아 행정구역 10곳 중 6곳에 대해 수행된 후향적, 다기관 연구이며 2020년 3월 11일부터 4월 20일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음성 검사 결과를 받았고 침습적 치료를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포함됐다.
이 데이터는 2019년의 같은 기간 동안 동일한 진단을 받은 환자와 비교됐다. 환자들은 퇴원 이후 6개월 동안 추적 관찰됐다.
이 연구에서는 총 269명의 심장발작 환자를 평가했다. 대유행 초기 단계에서 심장발작 입원은 2019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4.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
자들은 2019년에 비해 대유행 동안에 병원 방문까지 훨씬 더 오래 기다렸다(각각 평균 386분, 858분).
심장 동맥이 완전히 폐색된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의 경우 입원률 및 치료 지연이 비-STEMI 환자보다 덜 뚜렷했다.
입원률은 STEMI 환자가 22.1%, 비-STEMI 환자가 47.4%였으며 대유행 동안 지연은 STEMI 환자가 2배 이상, 비-STEMI 환자가 4배 이상이었다.
알두젤리 박사는 “입원 및 치료 감소는 부분적으로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적시에 치료 받지 못하도록 영향을 준 대대적인 언론 보도에 부분적으로 기인한 것일 수 있다"면서 "심장발작 유형에 따른 차이에 대해 가능한 설명은 STEMI 환자가 비-STEMI 환자에 비해 보다 급성이며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자의 치료 이후 심장 펌프 기능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대유행 동안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동안 6개월 차에 비대상성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비율은 2.5%였지만 대유행 동안에는 22%로 집계됐다.
또한 심장발작 유형별로 결과를 조사한 결과 비대상성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한 비-STEMI 환자 비율은 2019년 동안 1.3%에 그친 것에 비해 대유행 동안에는 약 3분의 1(30%)에 달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STEMI 환자의 경우 2019년과 대유행 동안 각각 3.5%, 16.4%였다.
알두젤리 박사는 심장발작 유형에 따른 결과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된 새로운 유행병 프로토콜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전도(ECG)에 따라 STEMI로 진단된 환자는 긴급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았으며 의료진은 의료절차 도중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했다.
비-STEMI 환자는 덜 긴급한 것으로 간주됐으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개인보호장비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동안 약 24시간 동안 격리됐다.
알두젤리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대유행 동안 모든 심장발작을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긴급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또한 환자가 의료 응급상황에서 도움을 받기를 기다리지 않도록 보다 균형 있는 언론 보도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