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mRNA 코로나 백신 드문 심장염과 연관 가능성"
심근염ㆍ심낭염 사례 보고...백신 혜택은 여전히 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위원회가 전령RNA(mRNA) 코로나19 백신이 드문 심장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자문위원회는 최근 데이터를 인용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이후 주로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드문 심장 염증질환이 발생했으며 백신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 23일(현지시각) 회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또는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은 30세 이하의 사람에게서 1200건 이상의 심근염 또는 심낭염 사례가 보고됐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의 염증이며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의 염증이다.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인 그레이스 리 박사는 “예방접종 이후 심근염 사례의 임상적 특징은 뚜렷하며 대부분 2차 투여 이후 1주 이내에 발생했고 가슴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잠재적인 위험성, 관리 방법, 장기적인 문제 여부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DC에 의하면 지난 6월 11일까지 mRNA 백신 1차 접종 이후 보고된 심근염 또는 심낭염 사례는 267건이며 2차 접종 이후 보고된 사례는 827건이다. 또한 접종 횟수를 알 수 없는 추가 사례가 132건이 있다.
다만 자문위원들은 이러한 사례가 매우 드문 부작용 사건이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 가운데 극소수의 사람에서만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두 백신 중 하나를 접종받은 사람에서 심장 염증 사례는 100만 명 당 12.6건 꼴로 발생했으며 모더나의 백신의 경우 100만 명 당 19.8건, 화이자 백신의 경우 100만 명 당 8건으로 분석됐다.
대다수의 사례는 30세 미만의 남성에서 발생했으며 대개 경증 수준인 것으로 관찰됐다. 심장염이 발생하고 퇴원한 사람 295명 가운데 79%는 완전히 회복됐다. 현재 9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으며 2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CDC는 코로나19 백신이 제공하는 혜택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건부는 백신 접종 이후 심장염 부작용이 매우 드물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심장질환 사례가 더 흔하고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력해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FDA는 경고문구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