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할로자임과 초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개발 나서
제휴ㆍ라이선스 계약 체결...투여 간격 연장 가능성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HIV 전문기업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할로자임(Halozyme)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장기 지속형 HIV/에이즈 약물을 개발하기로 했다.
비브 헬스케어와 할로자임은 HIV 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는 특정 표적들에 대해 할로자임의 ENHANZE 약물 전달 기술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론산분해효소 PH20 효소(rHuPH20)에 대한 독점 접근권을 제공하는 전 세계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PH20 효소는 체내 피하 공간에서 발견되며 유체의 흐름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하는 물질인 히알루로난(hyaluronan)을 분해한다. 주입 부위의 히알루로난을 국소적으로 분해하고 장벽을 일시 제거할 경우 많은 양의 유체가 피하 공간에 주입되고 분산될 수 있다.
이는 피하 주사를 통해 대량의 유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주사 가능한 약물의 치료 부담을 줄이고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히알루로난은 피하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24~48시간 내에 회복된다고 한다.
할로자임의 기술은 비브 헬스케어에게 장기 지속형 포트폴리오 및 파이프라인 제품을 통해 초장기 지속형 의약품(3개월 이상의 투여 간격)을 개발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비브 헬스케어는 우선 올해 말에 이 기술을 통해 HIV 예방을 위한 장기 지속형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를 평가하는 첫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카보테그라비르는 최대 2개월마다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에 따라 비브 헬스케어는 HIV 저분자 및 고분자 표적 4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할로자임에게 4000만 달러를 선불로 지급할 것이며 차후 특정 개발 및 상업적 이정표 달성 여부에 따라 표적 당 최대 1억75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할로자임은 해당 기술을 사용한 의약품의 매출액에 대한 한 자릿수 중반대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비브 헬스케어의 연구개발부 총괄 킴벌리 스미스는 “우리는 장기 지속형 의약품이 HIV 치료의 미래이며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할로자임과의 협력은 HIV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당사가 HIV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혁신적인 새 옵션을 추가로 개발하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할로자임의 헬렌 톨리 최고경영자는 “이 제휴는 더 많은 기존 의약품뿐만 아니라 저분자를 포함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빠르게 대량으로 피하 주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HIV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약물을 투여받는 사람의 투여 간격을 연장할 수 있는 당사 기술의 잠재적 가치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할로자임은 암,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감염병 분야에서 11개의 제약회사 및 생명공학회사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