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1차 치료, 정치가 아닌 의학으로 풀어야”

환자단체, 폐암학회ㆍ아스트라제네카 등에 호소문 전달...급여화 재검토 촉구

2021-06-22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지난 4월, 다시 한 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퇴짜를 맞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를 두고 환자단체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타그리소는 현재까지 소개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데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 지난 4월, 다시 한 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퇴짜를 맞은 타그리소를 두고 환자단체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복지부와 심평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관련 학회와 아스트라제네카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특히 2년 전에는 FLAURA 연구를 통해 EGFR 억제제 중 최초로 1차 치료에서 40개월에 가까운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을 보여주며 1차 치료제로서 당위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연구의 하위분석 중 아시아인에서는 1세 대 EGFR 억제제와 비교해 생존기간에 이득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1차 치료 급여화에 발목이 잡혔다.

이 가운데 지난해, 중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다시 한 번 생존기간에서의 이득이 확인됐고,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타그리소 1차 급여화의 불씨가 당겨졌다.

일본의 독특한 진료 환경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는 FLAURA 연구 중 아시아인에서의 치료 효과를 희석한 일본인 데이터보다 글로벌 데이터를 더 신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다시 한 번 암질심에서 비급여 유지 결정이 이뤄지자 타그리소로 1차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참다 못해 행동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민원을 접수하는 한편, 타그리소의 공급사인 아스트라제네키와 대한폐암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등에 호소문을 배포한 것.

이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타그리소 1차 급여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고도 진전이 없는 상황을 꼬집으며,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암질심의 소통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화의 당위성에 공감하며 조속한 급여화를 바라고 있는데, 암질심을 통과하짐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한 것.

특히 이들은 “타그리소의 폐암 1차 치료 급여화는 정치가 아닌,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에 대한 의학적 관점에서 풀어가야 한다"며 "의료현장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목전에 둔 폐암 환자의 경우 형평성보다는 질병의 경중에 따라 국가 예산을 지원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심평원과 회사 간 지지부진한 줄다리기가 계속되어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화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환자는 소중한 하루하루를 잃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시길 바란다”면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고통스럽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폐암 환자를 생각한다면, 많은 환자들이 타그리소 1차 치료제를 약제비 부담없이 받을 수 있도록 급여화 노력에 또 다른 방안까지 제안하며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