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리로 나선 박영달 “약 배달 추진 결사 반대”

오늘(14일) 오전 국무총리 공관 앞 1인 시위..."경제단체가 아니라 전문가 말 들어야"

2021-06-14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은 14일, 약 배달 허용 정책 추진에 반대해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이 다시 한번 1인 시위에 나섰다.

김부겸 총리의 발언에서 촉발된 조제약 택배 배송의 불씨를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다.

박영달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약 배달 규제 철폐 방침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중소ㆍ중견기업 경제인 간담회에서 “과도한 규제는 과감히 없앨 것”이라며 규제챌린지 대상 중 하나로 비대면 진료 및 의약품 원격조제 규제 개선을 꼽았다.

이에 의약계 모두 즉각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이 가운데 박영달 회장은 직접 국무총리 공관 앞으로 달려갔다.

박 회장은 “이번 1인 시위는 결국 국무총리에게 닿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규제 철폐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약사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다음 주에는 세종로에 있는 국무총리 청사에 방문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며 “김 총리는 경제단체의 말만이 아닌 전문가인 약사단체의 말도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달 회장은 의약품 배달이 ▲청소년 향정 마약류 오남용 ▲기업형 약국 등장으로 인한 동네 약국의 몰락 ▲국민의 건강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청소년들이 펜타닐 패치를 대리 처방을 통해 사용한 것이 문제됐다”며 “대면 진료가 원칙인 현 상황에서도 이런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면 비대면 진료, 약 배송이 가능해진다면 더욱 심각한 사례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현재 대다수의 약국은 지역 중심으로 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원격 진료로 인한 원거리 처방이 진행되면 동네 약국은 이를 감당할 수 없고, 결국 기업형 약국 혹은 대형 약국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문제들은 결국 공공의료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고, 의료 영리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국민이 안전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건강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지부에서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이고, 추후 다른 지부 혹은 다른 약사단체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약의 선제적 행동이 약사들의 행동 의지에 불을 댕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월에도 이마트의 ‘노 파머시’ 상표 출원을 막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