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학회 출범 "국민ㆍ의사에 신뢰받는 검진제도 마련"

6일 창립학술대회 개최...검진의학회 비판엔 “함께 노력하면 될 일” 일축

2021-06-07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지난달 발기인대회를 통해 닻을 올린 한국건강검진학회가 학술대회를 통해 공식적 출범했다.

국가건강검진제도가 국민뿐만 아니라 의사에게까지 신뢰받는 제도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다.

한국건강검진학회(회장 신창록)는 지난 6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임인택 국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상인 급여상임이사가 참석했다.

학술대회 하루 전날인 5일 건강검진학회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창립준비위원장이었던 신창록 위원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고, 총 28명의 상임이사진을 확정했다.

▲ 한국건강검진학회(회장 신창록)는 지난 5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신창록 초대 회장을 포함한 총 28명의 상임이사진을 확정했다.

건강검진학회 상임이사진은 ▲상임고문 신성태 ▲회장 신창록 ▲이사장 박근태 ▲총무부회장 조연희 ▲정책부회장 조현호 ▲학술부회장 곽경근 ▲사업부회장 박재은 ▲대회협력및홍보부회장 은수훈 ▲부회장(진단) 임환섭 ▲부회장(위대장) 김영선 ▲부회장(한초) 이규철 ▲부회장(임순) 홍의수 ▲총무이사 이창현 ▲재무이사 서정환 ▲공보이사 조승철 ▲보험및정책이사 최대한 ▲평가이사 조성균 ▲법제이사 이경진 ▲사업이사 강한욱 ▲정보통신이사 김민석 ▲학술이사(한초) 이민영 ▲학술이사(위대장) 손현배 ▲학술이사(영상) 최선형 ▲학술이사(순환기) 신성희 ▲학술이사(진단검사) 지현영 ▲학술이사(병리) 김영수 ▲정책이사 최왕용 ▲정책이사 박민규 등으로 구성됐다.

6일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창록 회장은 “국가건강검진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건강검진이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20여년 전부터 전 국민 국가건강검진이 실시된 이후 모든 국민들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의 건강 증진과 질병의 예방 및 조기 치료에 괄목할만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제고의 필요성을 부정할 수 없는 정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현재 국가건감검진계획은 전국민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는 제도로서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러 외부에서조차 인정되고 있고, 한때는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며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지와 불충분한 설명으로 불만이 가득하며, 개원가에서는 과도한 행정 업무로 제도 진입과 평가 수행에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런 문제점들은 검진을 받는 국민들과 환자들을 현장에서 직접 접촉하는 검진개원가의 종합된 의견을 존중해 제도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게 신 회장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한국건강검진학회는 건강검진제도를 총괄하는 행정 당국 및 건강보험공단과 소통하고 학술적, 의료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제안을 통해 건강검진제도가 국민과 의사가 신뢰하는 제도, 국민건강증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사들에게는 행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질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획일성을 벗어나 국민들 건강 특성에 맞게 재단한 맞춤형 건강검진을 추진하겠다.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대상자들을 동네의원에서 관리해 질병으로 이환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태 이사장도 “내과의사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3가지 중점사업에 대해 말했고, 검진사업은 그 중 하나”라며 “이번에 창립한 검진학회의 중요한 부분은 검진정책에 있어서 정부의 카운터 파트너로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내과의사회에 검진위원회가 있지만 학회 창립을 통해 검진제도의 발전과 회원 권익 보호 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검진학회 상임이사진 명단을 보면 임상순환기학회, 위대장내시경학회, 한국초음파학회뿐만 아니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과에서 추천을 받았다”며 “각 파트별로 상임이사들이 분리돼 있어, 학회뿐만 아니라 회원 니즈에 맞는 정책을 잘 수립해나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국건강검진학회는 대한검진의학회에서 ‘불쾌감’을 표한 것에 대해 “회원 권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23일 학술대회를 개최한 검진의학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진학회 창립에 ‘불만’을 토로했다. 검진의학회 장동익 상임고문은 “현재 복지부에서 검진의학과 관련해 유일하게 인정해주는 학회가 검진의학회다. 우리 자신의 힘을 약화시키고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안 만드는게 좋지만, 만든다고 했으니 앞으로 검진의학회와 협조를 잘했으면 한다. 느낌상 협조가 잘 안 될 거 같지만, 회원 보호가 목적이니만큼 협조를 잘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욱용 고문도 “검진의학과 관련해선 검진의학회와 연결해서 하면 되는데, 회장의 업적인지 몰라도 자꾸만 단체를 만들려고 한다”며 “갑자기 왜 하는 건지 의심스럽다. 검진의학회는 지난 13년 동안 활동해왔고, 앞으로도 우리대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검진의학회의 반응에 대해 신창록 회장은 “어느 학회가 같은 분야에 다른 학회가 창립한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을 하는 경우는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서로 같은 분야에서 협조하고, 힘을 합쳐서 더욱 발전시킬 방법을 찾는 게 학회의 입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근태 이사장도 “검진의학회에서 모든 것을 아우르지 않는다고 했는데, 진단검사의학과, 병리학과, 영상의학과, 임상순환기학회, 초음파학회, 위대장내시경학회까지 전부 임원 추천을 받았다”며 “우리 학회는 순수하게 검진을 하는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회원 권익을 위해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콜라보레이션 등 같이 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 한국건강검진학회(회장 신창록)는 지난 6일 ‘창립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이날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학술대회는 총 5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통합강의’로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건강관리(서울의대 조비룡 교수) ▲국가검진 입문과 기본 맥(한국건강검진학회 조현호 부회장), 두 번째 세션은 ‘검진 기본사항’으로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현황 및 향후 전망(국립암센터 서민아 교수) ▲골다공증 검사 및 치료의 최신지견(경희의대 정호연 교수) ▲비만의 이해와 관리(동국의대 오상우 교수) ▲chest PA의 해석과 필요성(울산의대 도경현 교수) ▲GERD치료의 최신지견(성균관의대 정윤숙 교수) ▲국내외이상지질혈증진료지침과 개원가에서의 임상적 치료전략(가천의대 이경훈 교수) 등 강의가 진행됐다.

나머지 세션들은 ‘한국초음파학회’,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세션으로 나눠져 진행됐다. 먼저 한국초음파학회 세션은 ▲간암검진 초음파의 필수 영상 및 결과지(한국초음파학회 이창훈 학술위원) ▲간암검진초음파-증례소개(한국초음파학회 황세진 이사) ▲하복부 초음파 시작-맹장/비뇨기(경희의대 김현철 교수) ▲유방촬영결과의 해석 및 초음파 소견(한국초음파학회 최선형 이사) ▲고령 과민성방광 환자 진단 및 치료&OAB치료약물의 비교(아주의대 조대성 교수) ▲The recent trend of simultaneous management of hypertension and dyslipidemia(고려의대 김성환 교수)로 구성됐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세션은 ▲위대장내시경 표준 영상 및 삽입술(video와 함께하는 업그레이드)(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조원영 이사) ▲놓치기 쉬운 위암소견(서울의대 신철민 교수) ▲대장용종 기술 방법 및 대장용종절제술 청구 2021 update(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최윤종 교수) ▲검진 내시경실 세팅 및 사고대처방법(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손현배 이사),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세션은 ▲심뇌혈관 질환 관련 검사법과 그 의미(대한임상순환기학회 신성희 이사) ▲공단검진 심뇌혈관 위험도 평가의 올바른 해석(한림의대 백유진 교수) ▲검진에서 유의해야하는 심전도 이상소견은?(고려의대 김진석 교수) ▲검진 경동맥 초음파 핵심정리(대한임상순환기학회 류재춘 부회장) 등 강의가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한국건강검진학회의 창립과 학술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순조롭게 창립될 수 있도록, 창립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은 임직원과 회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 이필수 회장.

이 회장은 “대한내과의사회는 의학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내과 분야의 학술적ㆍ임상적 발전을 이끌어왔고, 회원들은 진료현장의 최 일선에서 국민건강을 지켜왔다”며 “현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진 것도 이러한 내과의사회 회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은 물론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의료정책도 바로 잡아야 하는 난관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서, 의협 제41대 회장으로서 중책을 맡은 지 이제 한 달 가량 됐다. 회무수행을 위해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의료계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민건강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을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필수 회장은 “의협 제41대 집행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의사들이 전문가로서 존중받을 수 있고, 소신 있는 의료 활동을 전개할 수 있으며, 국민들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