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KRAS 변이 폐암 치료제 FDA 신속 승인
최초의 KRAS 표적 치료제...객관적 반응률 36%
미국 생명공학기업 암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약물치료에 대한 내성이 있다고 알려진 특정 돌연변이를 보유한 폐암 환자를 위한 표적 치료제 루마크라스(Lumakras, 소토라십)의 승인을 획득했다.
암젠은 28일(현지시각) 미국 FDA가 루마크라스를 최소 하나 이상의 전신요법을 받은 성인의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루마크라스는 전체 반응률(ORR)과 반응 지속기간(DoR)을 기반으로 신속 승인 절차를 통해 허가됐다. 이 적응증에 대한 지속적인 승인 여부는 확증적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혜택의 입증 및 설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매년 전 세계에서 신규 폐암 진단의 약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KRAS G12C는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한 암 유발 변이 중 하나이며, 미국 내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3%에서 발견된다.
루마크라스는 KRAS G12C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역대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인 CodeBreaK 100 연구의 환자 중 일부에서 나온 결과를 근거로 승인됐다. 면역요법 및 화학요법을 받은 이후 병이 진행된 KRAS G12C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24명에서 루마크라스의 긍정적인 효능과 내약성이 입증됐다.
루마크라스 960mg을 1일 1회 경구 복용한 환자군은 객관적 반응률(ORR)이 36%로 나타났으며 질병 조절(3개월 이상 완전 반응, 부분 반응, 안정병변에 도달)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81%로 집계됐다.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10개월이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설사, 근골격 통증, 구역, 피로, 간독성, 기침 등이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루마크라스 투여를 영구 중단한 환자 비율은 9%였다.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의 밥 리 박사는 “소토라십은 종양학 분야에서 주요한 발전을 의미하며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치료 이후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예후가 나쁘고 이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며 “소토라십은 이러한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며 거의 40년에 걸친 연구 이후 승인된 최초의 KRAS 표적 치료제다”고 설명했다.
암젠의 데이비드 리스 연구개발부 총괄은 “루마크라스의 FDA 승인은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순간으로, 흔하지만 규정하기 어려웠던 이 변이에 대한 표적 치료제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RAS는 암 연구자들이 40년 이상 연구해 온 분야지만 이전에는 약물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간주됐다”며 “LUMAKRAS 개발 프로그램은 암젠의 과학자와 임상시험 연구자에게 암에 대항하기 위한 경주였으며 첫 환자 투약 이후 3년 이내에 성공적으로 환자에게 신약을 전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암젠은 작년 12월에 유럽의약청(EMA)에도 루마크라스의 판매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루마크라스는 여러 유형의 고형종양에 대해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