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자니딥정’ 시중유통…식약청조사 나서

의·약사등 주의촉구…LG, 정품구별법 즉각 제시

2006-02-23     의약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고혈압치료제인 ‘자니딥정(엘지생명과학)’의 가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을 입수하고, 현재 유통경로룰 조사 중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환자의 안전을 우려해 고혈압 의약품을 처방, 조제하고 있는 의·약사는 물론 고혈압 환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가짜 고혈압약은 엘지생명과학에서 제조·판매하고 있는 ‘자니딥정(염산레르카니디핀)’으로, 가짜약은 고혈압 치료성분인 ‘염산레르카니디핀’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고, 단지 유당 등으로 외형만 동일하게 제조돼 치료효과만 없는 것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같은 가짜 ‘자니딥정’의 유통은 서울 동작구 소재 ○○약국에서 조제시 약사가 제품에 이상을 발견, 제조사인 엘지생명과학에 신고하고, 회사에서 이를 식약청에 이날 오전 11시 30분 보고하면서 드러났다.

식약청은 정품 ‘자니딥정’에는 제품 외형(정제 표면)에 ‘LG Z10’으로 표시돼 있지만, 가짜는 아무 표시가 없다고 정품구별법을 설명했다.

또 정품은 ‘ZAN05043, 2008.07.04’로 표시돼 있지만, 가짜약에는 ‘ZAN05043, 2008.07.09’로 표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약청은 이와 관련 자세한 내용을 홈페이지(www.kfda.go.kr) ‘새소식’란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현재 가짜약 제조·유통경로를 조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가짜 의약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약사감시에 철저를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생명과학측은 “식약청에 따르면, 낱알 식별 표시 ‘LG Z10’이 없으면 모두 가짜라고 돼 있지만, 실제 낱알 식별 표시는 제조일자가 2005년 6월 10일자(사용기한 2008년 6월 9일)부터 표기 돼 있어 그 이전 제조 제품에는 낱알 식별 표시가 없다”며 “식별표시가 없는 경우, 낱알을 쪼개어 봤을 때, 아주 연한 미황색(노란빛깔)을 띄고 있으면 진짜고, 하얀색이면 가짜약”이라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