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라진 낚시로-물고기를 속이지 말라는 교훈

2021-05-17     의약뉴스 이순 기자
▲ 광어는 우럭에 비해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지만 손 맛은 우럭에 미치지 못한다. 우럭은 낚시를 물고 깊숙이 들어가거나 좌우로 버티며 힘차게 움직이기 때문에 끝이 바늘처럼 가는 대낚으로 낚아 올리면 대단한 스릴을 가져다 준다.

이천 년 전 사람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에서 꼬부라진 낚시로 물고기를 속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다. 레저나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충남 서해안 항구에 낚싯배가 들어왔다.

바다낚시를 갔던 사람들은 저마다 한두 마리씩 큼지막한 고기를 수확물로 들고 있다. 투명한 비닐봉지에 싸서 내용물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뱃가죽이 하얀 광어가 눈에 띈다.

가시를 달고 있는 유선형의 우럭도 보인다. 오비디우스는 물고기는커녕 고기도 먹지 말라고 했다.

소에게는 쟁기나 갈게하고 나이 들어 죽으면 그 죽음을 슬퍼하라고 했다. 양에게는 북풍을 막아줄 털이나 얻고 염소에게서는 젖을 짜는 것에 만족하라고 했다.

인간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짐승의 고기가 아니라 거친 것이어야 한다고 했으니 동물을 사랑하는 비건들이 봤을 때 오비디우스야말로 비건의 원조라고 할 만하다.